제336장
전예지는 다소 의외였다.
“임신했다고? 그럼 배 속의 아이는...”
“누구 아이인지도 모르는 잡종이지.”
육현우는 미간을 확 구겼다. 그가 내뱉은 말에는 원망의 감정도 어느 정도 담겨 있었다.
전예지는 그를 보았다. 육현우가 설령 임하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도 늘 점잖았던 그의 입에서 나오기는 힘든 말이었다.
육현우는 차갑게 피식 웃었다.
“아마 본인도 모를 거야. 아이의 아빠가 누군지!”
그에겐 결벽증이 있었다. 특히 감정 방면에서는 더욱 그러했다.
그녀가 알기로는 아이의 아빠는 육성재도 아니고 육현우도 아니었다.
그렇다는 것은 두 사람을 제외하고 임하나가 다른 남자와 밤을 보냈다는 의미기도 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육현우가 신경 쓰는 것은 정상이었다.
그의 입에서 의외의 말이 나온 것도 당연했다.
전예지는 생각을 지우고 들고 있던 손수건을 꼼지락거리며 말했다.
“현우야, 사실 내 앞에서도 연기할 필요 없어.”
육현우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지만, 표정은 그대로였다.
“연기라고?”
“응, 나 다 알고 있어. 네가 나 이용하려는 거.”
“...”
육현우는 순간 멍해졌다.
아무리 똑똑한 그라도 전예지가 이 사실마저 눈치챌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그와 임하나의 연기도 다 헛수고가 아니겠는가?
완전히 헛수고인 것은 아니다. 여하간에 별장 주위로 육진태가 심어둔 사람으로 가득했으니까.
하지만 전예지가 눈치챈 것은 정말로 예상 밖이었다.
전예지는 그를 향해 웃었다.
“사실 너를 만나러 오기 전에 아저씨가 나를 보자고 하셨어.”
육현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너랑 거래하려고?”
“응.”
전예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저씨가 성재 감방 간 일로 엄청 화가 나셨더라고. 너한테 물려준 전부를 다 빼앗아 오겠다고 했어. 성재를 감방에 보낸 벌로 말이야. 그래서 나한테 너랑 임하나 씨 사이를 갈라놓으라고 하더라고. 두 사람 사이를 완벽히 갈라놓으면 너랑 나를 결혼시킬 거라고 하셨어. 나한테 육씨 가문 며느리 될 기회를 주겠다고 하셨어.”
“하!”
육현우는 바로 코웃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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