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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장

“서재 두 번째 서랍에 봉투가 있어요. 만약 연은아가 찾아오면 그걸 전해줘요.” 임하나는 눈을 깜박였다. “그게 뭔데요?” 육현우는 몇초간 침묵을 지켰다 답해주었다. “나를 평생 감옥살이시킬 수 있을 만큼의 증거예요.” “뭐라고요?” 임하나는 깜짝 놀랐다. “가짜예요.” 육현우는 보듬듯이 임하나의 어깨를 잡았다. “진짜로 착각할 만큼 잘 짜진 증거예요. 그들도 받으면 믿을 거예요. 당신은 그저 연은아가 찾아오면 그걸 전해주기만 하면 돼요.” 임하나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육현우를 바라보며 그의 손을 잡았다. “당신이 위험해지는 건 아니죠?” “아니요.” 육현우는 머리를 흔들었다. 그러자 임하나는 또 다른 걱정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아줌마가 진짜 저한테 찾아올까요?” “연은아라면 분명히 찾아올 거예요.” ... 이튿날 아침. 임하나는 아침부터 전예지랑 식탁 앞에서 마주하게 되었다. 커리어 슈트를 차려입은 전예지는 지적이고 유능한 이미지였다. 그녀는 임하나한테 밝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하나 씨, 좋은 아침이에요” 임하나는 대꾸조차 해주기 싫었다. 그녀는 식탁에 앉아 아침 식사를 하는 육현우한테 거의 질책에 가까운 어투로 물었다. “이 여자가 왜 여기에 있는 건데요?” 육현우는 따로 달리 표정을 짓지 않았다. 그는 그저 담담히 선고했다. “당신도 이젠 몸이 무거워져 가고 있으니, 오늘부로 회사 일은 그만두도록 해요. 당신 자리는 전예지가 대신 맡을 거예요 ” 임하나는 황당했다. “싫어요!” ‘탁’하는 소리와 함께 육현우는 식기를 거칠게 내려놓았다. 그는 싸늘한 눈빛으로 임하나를 쳐다보며 명령조로 얘기를 했다. “임하나 씨. 회사 결정은 당신 기분으로 좌우지 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나는...” 임하나의 눈시울은 순간 빨개져 났다. 육현우의 말에 임하나는 억울함을 참으며 얘기해 보려고 했다. “현우 씨 나랑 약속했었잖아요...” 육현우는 귀찮은 안색을 확 드러내면서 임하나의 말을 잘랐다. “내가 약속한 건 당연히 지킬 거예요. 근데 당신도 나랑 전예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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