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4장
육현우가 집으로 돌아온 건 새벽 2시 경이였다.
엔진소리가 들려오자, 임하나는 슬리퍼를 바삐 찾아 신어 아래층으로 달려 내려갔다.
아래층 주방의 불은 밝게 켜져 있었고 현관에는 육현우의 구두랑 같이 낯선 여자 하이힐이 나란히 놓여져 있었다.
임하나는 누군가가 자기의 숨통을 틀어쥔 듯 숨쉬기가 어려워 났다.
주방 앞까지 가까이 다가서니 육현우가 테이블 옆에 기댄 채로 손에는 아직 마시지 못한 물 한 잔을 들고 서 있었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전예지가 있었다.
육현우랑 대화를 나누던 중, 전예지는 인기척 소리가 나는 쪽으로 머리를 돌려보니 임하나가 우두커니 서 있었다.
임하나가 오해라도 할까 봐 걱정되는것 마냥 전예지는 뒤로 살짝 물러서면서 입을 열었다.
“하은 씨, 현우가 많이 취했거든요. 걱정돼서 집까지 데려다준 거예요.”
임하나는 입을 꾹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전예지가 지금 입고 있는 담청색의 민소매 비단 원피스가 너무나도 눈에 거슬렸다.
아까 사진 속에서 본 거랑 똑같은 코디였다.
“그럼, 시간도 늦었는데 저는 먼저 가볼게요.”
전예지는 가방을 챙기고 사뿐히 떠났다.
그에 육현우는 별다른 반응 없이 물을 한 모금 한 모금 마실 뿐이었다.
현관문이 닫히고 전예지가 나간 걸 확신한 후에야 임하나는 주방 안으로 발을 들였다.
육현우 앞으로 다가서니 격한 술 냄새가 풍겨왔다.
“현우 씨 괜찮아요? 너무 많이 마신 거 아니에요?”
임하나는 손을 내밀어 육현우 손의 물컵을 받으려 했으나 오히려 육현우한테 턱을 잡혔다.
그는 머리를 숙이며 입을 맞춰왔다.
육현우의 키스는 격렬하면서도 거부할 수 없는 기세였다.
임하나는 몇 번이고 힘을 써서 그를 밀어내려 했지만, 오히려 육현우한테 밀려 아일랜드 테이블에 기대게 되었다.
차고 딱딱한 대리석 조리대가 허리에 닿는 느낌은 최악이었다.
뒤로 더 이상 물러날 공간도 없고 앞은 육현우가 가로막고 있는 데다가 살이 조리대에 닿으면서 유난히 아파났다.
임하나의 울먹임 소리에 육현우는 그제야 그녀를 놔주었다.
눈가에 맺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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