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2장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임하나가 머리로 상황 정리를 끝냈을 때 임하은은 이미 식당 밖으로 끌려 나간 뒤였다.
“언니!”
짧은 경악 소리와 함께 임하나는 코트랑 가방을 챙기고 부랴부랴 그들 뒤를 쫓아 나갔다.
꽁꽁 언 한겨울에 비까지 내려 실외의 기온은 제대로 떨어진 상태였다.
임하은은 여강석한테 잡힌 채 차 앞까지 끌려왔다.
화가 잔뜩 나 있는 여강석은 ‘벌컥’ 차 문을 열었고 자리에 앉아 있는 여자를 가리키며 임하은한테 캐물었다.
“하은 씨 의도가 뭐죠?”
임하은은 지금 이 상황이 매우 당혹스러웠다.
“언니...”
멀리서 임하나가 급한 발걸음으로 임하은을 부르며 달려왔는데 차내에 앉은 여자를 보자 임하나도 황당했다.
‘얼마 전 여강석 씨 연락처를 물었던 최유라 간호사잖아?’
“안녕하세요!”
최유라의 사복 모습은 세련되고 예뻤다.
근데 술에 취한 탓인지 그녀의 볼은 발그레 달아올랐고 인사를 하던 중 딸꾹질을 멈출 수 없어 인사말이랑 같이 섞여 나왔었다.
“...”
신선한 장면인지라 임하은은 한동안 멍하니 서 있다 겨우겨우 입을 열려고 했지만, 말이 좀처럼 떠오르질 않았다.
“강석 씨, 이건...”
여강석은 여전히 임하은을 잡은채 손을 떼지 않았고 차갑게 화 나 있었다.
그는 임하은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말했다.
“내 질문이 먼저예요. 하은 씨, 저 놀리는 거예요?”
임하은은 점점 어리둥절해지었다.
“놀리다니요? 뭐가 뭔지 잘 모르겠는데요.”
“이 여자가!”
여강석은 화난 목소리를 억제할 수 없는 채로 최유라를 가리키며 더 명백하게 물었다.
“왜 우리가 약속한 장소에 나타나게 된 거죠?”
임하은은 여강석의 질문 사로에 따라갈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화가 나 있는 여강석은 충분히 위험한 신호를 보였고 임하은은 오해를 일단 풀어보려고 설명을 해갔다.
“여강석 씨, 뭔가 오해가 있었던 모양인데요? 저는 여강석 씨랑 따로 약속을 잡은 적이 없어요. 지금 이 상황이 왜 벌어졌는지도 모르겠고요.”
“모른다고요?”
여강석은 기가 찬 나머지 헛웃음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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