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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1장

그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진 다음에야 강인영은 영혼이 빠진 모양새로 말했다. “시간이 그렇게 흘렀나.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닌 것 같아.” ... 박금희가 죽었다. 이는 명백한 사실이다. 임하은은 구치소에 있었다. 그리고 다행히 언론은 통제되었다. 짧은 이틀 사이에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났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임하나는 아찔했다. 육현우도 김씨 가문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지만 그래도 밤잠을 이루기 힘들었다. 임하나가 눈을 떴을 때 침대 곁은 텅 비어 있었다. 그녀는 슬리퍼를 신고 계단을 내려가다가 육현우와 한승호의 목소리를 들었다. 두 사람의 목소리는 아주 낮았다. 그래서 무슨 말을 하는지 정확히 들리지 않았다. 그녀가 내려온 것을 발견한 순간 그들은 대화를 멈췄다. “이제 알아서 처리해.” 말을 마친 육현우는 몸을 일으켜 임하나의 곁으로 갔다. 한승호는 이만 일 하러 나섰다. 임하은의 일이 걱정되었던 임하나는 먼저 물었다. “한 비서님이 왜 왔어요? 혹시 무슨 일 있어요?” “그런 거 아니에요.” 육현우는 그녀를 꼭 끌어안으며 말을 돌렸다. “배 안 고파요?” 임하나는 안 그래도 배가 고팠다. 임신 중기에 들어서자, 입덧이 멈추고 입맛이 돌아왔다. 스트레스가 하도 심해서 최근 이틀간 제대로 된 끼니 한 번 챙기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는 곧장 머리를 끄덕였다. 육현우는 그녀를 데리고 다이닝룸에 갔다. 식탁에는 주식에 디저트까지 놓여 있었다. 이옥자가 나간 다음 영양사는 몇 번이나 바뀌었다. 임신한 임하나를 위해 육현우가 영양사에 대한 요구도 아주 높았다. 오늘의 식단은 전부 임산부에게 어울리는 것이었다. 임하나는 조금 배부르다 싶을 때 바로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난 이따가 나가야 해요. 혼자 집에서 무슨 일 있으면 바로 나한테 전화해요.” 임하나는 머리를 끄덕이다가 여전히 시름이 안 놓이는 듯 말했다. “언니 쪽은...” “괜찮을 거예요.” 육현우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사진이 공개된 일은 어떻게 됐어요?” 그는 병원에서 이미 한승호에게 조사를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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