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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장

같이 나온 경찰이 말했다. “육성재 씨는 범행 사실을 모두 자백했습니다. 소이현의 오빠 내외와 작당해 소이현을 가두고 학대했다고 합니다.” 소이현에게 애원하던 연은아는 이 말을 듣고 힘이 풀렸는지 소이현을 잡고 있던 손을 스르르 풀더니 멍한 표정으로 육성재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육진태도 눈시울을 붉혔지만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사실 이 일은 원래 합의로 넘길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육현우가 처음부터 법대로 가자고 하는 바람에 육씨 가문에서 아무리 돈을 써서 무마시키려고 해도 손쓸 방법이 없었다. 게다가 육성재가 이를 시인했기에 육씨 가문에서 아무리 돈을 쓴다 해도 1년은 감옥에서 썩어야 했다. 소이현의 오빠 내외는 공법으로 타인의 생명 안전을 위협했기에 똑같이 1년 형을 받았다. 수사가 끝날 그날로 소이현은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이미 정신이 살짝 나간 상태였다. 판결하는 날 연은아는 현장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육진태는 용성의 모든 기자 앞에서 육현우와 연을 끊겠다고 선포했다. 일이 이 지경까지 될 거라고는 임하나도 상상하지 못했다. 연속 며칠 잠을 설쳤다. 가끔 중간에 잠에서 깨면 옆이 텅 비어있는 걸 발견했다. 서재는 밤새 불이 켜져 있었다. 이튿날 날이 밝아서야 육현우는 방으로 돌아와 그녀 옆에 누웠다. 임하나는 육현우를 향해 돌아누우며 그를 꼭 끌어안았다. 육현우가 멈칫했다. 임하나와 눈이 마주친 순간 뭔가 들켰다는 느낌이 들어 난감하기도 했다. 그는 고개를 숙여 머리를 임하나의 가슴에 파묻더니 물었다. “하나 씨, 내가 잘못한 거예요?” 임하나가 고개를 저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아니요. 나였어도 그렇게 했을 거예요.” 사건을 돌이켜 보면 소이현은 피해자였다. 육현우가 소이현을 이렇게 모질게 대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육현우의 방법이 육씨 가문에겐 매정해 보일지 모르지만 소이현에게는 구원과도 마찬가지였다. “진짜요?” 임하나가 육현우를 더 꼭 끌어안았다. “네.” 육현우가 그녀를 조금 더 안고 있다가 풀어주더니 손가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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