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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장

육현우가 임하나를 품에 꼭 끌어안더니 금세 부어오른 한쪽 얼굴과 귀를 보며 걱정했다. 그는 눈까풀을 들어 차가운 눈빛으로 육진태를 바라보며 말했다. “정말 하나도 안 변하셨네요. 어떻게 아직도 이렇게 폭력적이세요. 근데 간과한 게 있어요. 저 이제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이 따귀 육성재한테 그대로 돌아갈 거예요.” “감히 어디를.” 육진태가 바락바락 성을 내며 육현우를 째려봤다. “성재 네 동생이야. 이 피도 눈물도 없는 짐승 같은 놈아. 어떻게 동생을 감방에 보낼 생각을 해? 네가 그러고도 사람이야? 인성이라는 게 있어?” 육현우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인성이 없는 건 똑같은 것 같은데요? 아들한테 손대시면서 제가 하면 왜 안 되는데요?” “너 정말...” 육진태는 화가 치밀어 오른 나머지 얼굴이 새빨개지더니 이내 가슴을 부여잡고 비틀거리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진태 씨. 진태 씨. 괜찮아요?” 연은아가 얼른 육진태를 부축해 한쪽에 앉히더니 가방에서 허겁지겁 하얀색 약병에서 약을 몇 알 꺼내 육진태의 입에 넣어줬다. 그러고는 물을 조금 먹여주고 손바닥으로 가슴을 쓸어내리며 숨을 고를 수 있게 다독여줬다. 임하나는 육현우의 부축을 받으며 그들과 조금 멀리 떨어진 벤치에 앉았다. 육현우는 손을 들어 임하나의 얼굴을 만지작거리더니 음침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 따귀는 기억할게요.” 임하나는 육현우의 눈동자에서 서늘함을 읽어내고는 가슴이 철렁해 자기도 모르게 육현우의 팔을 잡아당겼다. “현우 씨, 아저씨랑 아주머니가 왜 여기 계세요? 그리고 아저씨가 한 말은 뭐예요? 감옥은 또 뭐고요?” “내가 만약 육성재를 감옥에 보냈다고 한다면 하나 씨 나 미워할 거예요?” 육현우가 임하나에게 물었다. 임하나는 더욱 이해할 수 없었다. “육성재를 감옥에 보내다니. 왜요?” ‘설마 어제 아침에 피 주머니로 쇼한 것 때문에 그러나?’ 임하나도 화나긴 했지만 감옥까지 들어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육현우가 대답하기도 전에 문이 열렸다. 임하나가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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