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2장
이지영이 검사받으러 왔다. 오늘은 수정란이 착상됐는지 검사하는 날이다.
생각지도 않게 문 앞에서 임하나와 육현우를 만났다.
육현우가 임하나를 보배처럼 안고 차에 올라 차 문이 닫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이 차에서 무엇을 하는지 모르지만 이지영은 질투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
지금 육현우의 약혼녀는 그녀다. 그런데 육현우는 이지영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오히려 임하나만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임하나가 육씨 가문을 떠났다고 해도 임하나에 대한 그의 호감을 막을 수는 없는 것일까?
설마 임하나가 그날 밤의 일을 그에게 말한 것일까?
문이 굳게 닫힌 차를 바라보던 이지영은 휴대전화를 꺼내 임하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임하나에게 일부러 임신 사실을 알린 것은 임하나의 반응을 떠보려는 의도였다. 그날 밤의 일을 육현우에게 말하지 말라는 뜻도 있었지만 사실 아직 검사하지 않았다.
임신도 그냥 해본 소리이다.
“이지영 씨, 결과 나왔어요.”
의사의 목소리에 이지영은 정신을 차리고 바로 의사에게 물었다.
“어때요? 자리가 잘 잡혔나요?
의사는 아쉬운 얼굴로 말했다.
“착상이 안 됐어요.”
“뭐라고요?!”
이지영은 마치 벼락이라도 맞은 듯 의자에 털썩 주저앉은 채 한참이나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왜?
왜 임하나는 한 번에 되고 본인은 그렇게 오랫동안 열심히 계획했지만 실패한 것일까?
“요즘 컨디션은 어때요? 술을 마셨어요?”
의사가 실패의 원인을 찾기 위해 묻자 이지영은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술을 마시면 안 돼요?”
“당연히 안 되죠. 지금은 특수 시기예요. 말했듯이 먹는 음식도 주의해야 하고 술을 절대 마시면 안 돼요. 잊었어요?”
이지영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어찌 잊었을 뿐이겠는가?
정말 까맣게 잊어버렸다.
그날 육현우의 차에 올라탄 임하나를 보며 기분이 좋지 않아 술집에 가서 마음을 달랬다.
그런데 막상 술을 보니 너무 마시고 싶었다.
조금은 마셔도 괜찮을 거라 생각했지만 정작 마시기 시작하니 멈출 수가 없었다.
“그러니까 임신이 안 된 이유가 술을 마셨기 때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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