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3장
육현우는 대답하지 않은 채 자기 일에 푹 빠져 있었다.
김정우는 술잔을 놓고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그제야 서류 더미 속에서 고개를 들며 물었다.
“어디 가?”
“여기 너무 재미없잖아. 너와 같이 계속 여기에 있다가는 병날 것 같아”
말하면서 룸의 문을 연 순간 지나가던 사람과 마주쳤다.
검은 옷을 입은 강인하가 매혹적인 미녀를 품에 안고 지나가다가 김정우가 나오는 것을 보고는 발걸음을 멈추고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이런 우연이 다 있다니, 정우 형.”
김정우는 예전에 강씨 집안의 아가씨, 강인영과 서로 사랑한 적이 있다.
그때 강인하는 아직 애송이였다.
김정우를 우러러보며 하루 종일 김정우의 뒤꽁무니를 따라다니며 매제라고 불렀다.
이후 김정우와 강인영은 헤어졌고 두 사람은 그 후로 만나지 못했다.
이렇게 다시 만나니 김정우는 왠지 감개무량했지만 그의 품에 안겨있는 여자를 보고 얼굴을 찡그렸다.
“여기서 뭐 하는 거야?”
“비즈니스.”
강인하가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나이가 이제 고작 몇 살인데 비즈니스야?”
김정우는 그의 말을 농담으로 여겼다.
“스물여섯이에요.”
김정우는 중얼거렸다.
“그래, 너도 이제 26살이네. 시간이 참 빨라. 아직도 어린아이 같은데 벌써 26살이라니...”
말하면서 자조적으로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강인하가 여자의 어깨를 툭툭 치자 여자는 눈치껏 먼저 자리를 떠났다.
“정우 형, 우리 누나가 다음 주에 와요.”
김정우는 어리둥절했지만 이내 눈에 빛이 스쳤다.
하지만 아주 빨리 스쳐 지났고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간 지 꽤 오래되었으니 이제 올 때도 되었지.”
강인하가 무엇인가 더 말하려 할 때, 룸에서 육현우의 목소리가 들렸다.
“강인하 씨야? 들어오라고 해. 물어볼 말이 있어.”
김정우는 눈살을 찌푸리더니 옆으로 몸을 비키며 강인하에게 말했다.
“오늘 기분이 안 좋은 것 같으니 조심해.”
말을 마친 뒤 강인하의 어깨를 툭툭 치고 자리를 떴다.
...
재미있는 게 없나 찾아 나섰던 김정우는 강인하와의 대화 이후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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