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1장
저장하지 않은 번호지만 임하나는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임하나 씨, 오랜만이에요. ”
이지영이다!
그녀의 말소리를 들은 임하나는 바로 육현우를 바라봤다.
다행히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받지 않았기에 육현우는 누가 전화를 한 것인지 모르고 있었다.
“무... 무슨 일 있어요?”
괜히 뭔가 찔리는 게 있는 임하나는 말을 더듬으며 물었다.
“할 얘기가 있어요. 저... 임신한 것 같아요.”
순간 임하나는 누군가가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바로 정신을 차렸다. 마음속에서 왠지 모를 냉기가 솟구쳤다.
전화기를 더 꽉 잡았다.
“진짜예요? 정말 축하해요...”
“차 한잔할 시간 있어요?”
임하나는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미안해요. 시간이 없을 것 같아요.”
“그렇군요. 그럼 시간이 나면 다시 만날까요?”
“네.”
전화를 끊은 임하나의 안색이 눈에 띄게 안 좋아졌다.
육현우가 물었다.
“누구 전화예요?”
임하나는 바로 대답하지 않고 육현우의 눈빛을 피하며 최대한 담담한 말투로 말했다.
“육 대표님, 황당한 말은 이제 그만 하세요.”
“임하나 씨...”
“몇 번을 물어도 원하는 대답을 드릴 수는 없어요.”
임하나는 창밖을 보며 말을 이었다.
“육 대표님, 자중하세요.”
그녀의 차가운 거절은 마치 검 한 자루가 육현우의 가슴을 무자비하게 찌르는 것 같았다.
육현우는 그녀의 손목을 꽉 잡고 말했다.
“왜 거절하는데요?”
분명 육성재에게 관심이 없다고 했고 분명 자기한테 마음이 있는 것처럼 보였기에 이런 행동이 이해할 수 없다.
“왜냐하면...”
임하나는 그의 마음을 완전히 접게 하기 위해 이를 악물고 말했다.
“아이에게 친가족이 필요하니까요.”
육현우의 눈에 의아함이 스쳐 지났다.
“하지만 조금 전까지 더 이상 육성재와 같이 있고 싶지 않다고 했잖아요. 임하나 씨, 이 이유가 너무 억지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육성재의 아이가 아니에요.”
육현우는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그럼 강인하의 아이인가요?”
너무 어이가 없었다. 도대체 뇌에 뭐가 들어있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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