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4장
“으악!”
깜짝 놀란 진우석이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임하은, 너 미쳤어?”
쨍그랑.
컵이 깨지는 소리에 깜짝 놀란 진우석이 멈칫하던 그때, 임하은이 말했다.
“우리 이만 헤어지자.”
잠깐 동안 적막이 이어지고 진우석이 입을 열었다.
“그건 또 무슨 소리야?”
하지만 임하은은 대답 대신 안방으로 향하더니 캐리어를 꺼내 짐을 싸기 시작했다.
어느새 따라온 진우석이 그녀를 비웃었다.
“하, 이제 다른 남자 생겼다고 난 버려도 된다 이거야? 낮에 우리 집에 온 그 자식이랑 그렇고 그런 사이 맞지? 일부러 그 시간에 부른 걸 거야. 내 눈에 띄어서 이혼할 명분을 만들려고!”
진우석이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임하은은 아무런 대꾸 없이 짐을 쌀 뿐이었다.
그저 1초라도 빨리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런 그녀를 노려보던 진우석이 갑자기 달려들더니 임하은을 침대에 내리쳤다.
“내 말이 말 같지 않아? 뭐라고 대답 좀 해보라고!”
버둥거리던 임하은의 손톱이 진우석의 얼굴을 스치며 작은 생채기를 남겼다.
“하, 이게 정말 보자 보자 하니까. 누가 이기나 한 번 해보자 이거지?”
여강석 같은 강자 앞에선 찍소리도 못하는 그였지만 그의 완력으로 가녀린 임하은 하나 제압하긴 식은 죽 먹기였다.
그녀의 발버둥이 무색하게 곧 일방적인 폭력이 이어졌다.
...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분이 풀린 건지 드디어 주먹질을 멈춘 진우석이 침대에 걸터앉아 담배에 불을 붙였다.
깊게 담배 연기를 들아마신 진우석은 그제야 이성을 되찾은 듯 쭈그린 채 꿈쩍도 하지 않은 임하은을 바라보았다.
“죽은 척하지 말고 일어나. 집 나갈 거라면서. 당장 꺼지라고!”
“...”
하지만 한참이 지나도 아무런 인기척도 들리지 않자 그제야 뭔가 이상한 예감이 든 진우석이 부랴부랴 담뱃불을 껐다.
“야, 임하은.”
진우석의 손길에 그대로 꼬꾸라진 임하은은 기절한 건지 두 눈을 꼭 감고 있었다. 맞아서 엉망이 된 얼굴에 숨소리마저 미약하게 느껴지자 그제야 진우석도 당황하기 시작했다.
“하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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