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3장
큰 죄라도 지은 듯 화들짝 놀란 임하은이 물었다.
“당신 회사 간 거 아니었어?”
심경의 변화를 눈치챈 건지 성큼성큼 다가온 진우석이 그녀의 손목을 세게 잡았다.
“하, 어쩐지 요즘 따라 이상하다 했어. 나 몰래 바람피우고 있었던 거야? 임하은 너 미쳤어?”
“그게 무슨 소리야!”
임하은이 얼굴을 붉혔다.
“하, 억울하시다? 그럼 이 남자는 누군데!”
“그게...”
‘어디서부터 설명을 해야 하지.’
“더러운 여편네.”
진우석이 막무가내로 손을 올리려던 그때, 여강석이 그의 손을 붙잡았다.
임하은을 뒤로 숨긴 여강석이 특유의 서늘한 눈빛으로 진우석을 노려보았다.
묘한 경멸이 담긴 그 눈빛은 마치 ‘너 같은 거 하나 없애는 건 벌레 한 마리 밟아 죽이는 것보다 더 쉬운 일이야’라고 말하는 듯싶었다.
한편, 여강석과 덩치에서 밀려도 한참 밀리는 진우석은 아무리 힘을 써도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자 가방을 내던지고 다른 한 손으로 기습을 시도했다.
하지만 역시 민첩한 손놀림으로 그 손목을 막아낸 여강석이 그의 손목을 비틀었다.
콰직 소리와 함께 곧 진우석의 처참한 비명이 울려 퍼졌다.
“...”
잠시 후에야 부들부들 떨고 있는 임하은을 발견한 여강석이 다가가려던 그때, 잔뜩 겁먹은 표정을 짓던 그녀가 뒤로 한 발 물러섰다.
“가까이 오지 말아요.”
허리가 캐비닛 모서리에 부딪혀 욱신댔지만 그런 고통 따위 신경 쓸 상황이 아니었다.
“여자한테 손대는 남자는 인간도 아닙니다.”
“저 사람 제 남편이에요. 이건 저희 부부 사이 일이고요. 얼른 손 씻고 이만 가주세요.”
“하.”
미간을 찌푸린 여강석에게서 무시무시한 살기가 느껴졌지만 임하은은 물러서지 않았다.
“지금 안 나가면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
맹수 앞에서 겁 없이 송곳니를 드러내는 작은 강아지 같은 그녀를 빤히 바라보던 여강석은 결국 말없이 집을 나섰다.
...
그 길로 임하은과 진우석은 병원으로 향했고 검사 결과 다행히도 살짝 탈골된 것뿐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집으로 돌아온 진우석이 말했다.
“신발 벗겨줘.”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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