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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장

“소이현, 말 가려서 해. 내가 언제 남자를 들였는데?” 임하나는 화가 치밀어올랐다. 그녀가 제일 극혐하는게 하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누명을 씌우는 것이었다. 그 상대가 소이현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내가 틀린 말 했어?” 소이현은 눈썹을 추켜세우며 더 기세등등해졌다. “너 숙소에 남자 들인 거 여자 숙소 전체가 다 알아. 근데 어디서 가식을 떨어?” 임하나는 소이현이 말한 사람이 누군지 알 것 같았다. 육현우였다. 하지만 그날도 분명 소이현이 파놓은 함정에 빠져서 그렇게 된 것이었다. 아니면 육현우도 한승호를 데리고 여자 숙소로 들어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다 시간을 놓치는 바람에 안에 갇히게 되었고 별수 없이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다. 소이현은 자기가 한 잘못은 쏙 빼놓고 온갖 구정물을 임하나에게 튀기고 있다. 임하나는 그들과 입씨름하기가 싫어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10분 준다. 그래도 안 가면 당장 관리원 아줌마한테 사실대로 말씀드릴 거야.” 육성재는 그런 임하나를 힐끔 쳐다보더니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내 소이현의 침대로 향하더니 옷을 입기 시작했다. 이를 본 소이현은 자기가 졌다는 생각에 화가 치밀어올라 임하나의 책상 앞으로 다가가 소리를 질렀다. “임하나! 너 여자 숙소에서 자고 가는 남자가 얼마나 많은지 알아? 다들 알면서 모르는 척하는 거라고. 네가 오늘 나가서 이르잖아? 그럼 나만 나락으로 가는 게 아니야. 그러니까 잘 생각해.” 임하나는 입을 앙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소이현의 말은 사실이었다. 관리원 아줌마가 명확하게 숙소에 남자를 들여서는 안 된다고 했지만 매일 밤 숙소로 몰래 남자를 데리고 오는 사람이 꽤 많았다. 임하나도 그냥 육성재와 소이현만 내보내고 조용히 있고 싶은 게 주된 목적이었지 정말 이르고 싶은 생각은 아니었다. 소이현 한사람 때문에 모든 사람의 적이 되는 건 밑지는 장사 같았다. 임하나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소이현도 그녀의 속셈을 눈치챘는지 육성재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애교를 부렸다.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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