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장
같이 적은 문구는 없었고 사진만 두 장 게시했다. 한 장은 로맨틱한 저녁 식사 사진이었고 다른 한 장은 와인잔을 든 두 사람의 손이었다.
게시한지 채 3분이 지나지 않았지만 이미 여러 동료가 단 댓글이 보였다.
안은실:[약속했다. 내가 결혼식에서 부케 받는 걸로!]
이지영이 그 댓글에 답했다.
[그래, 너 줄게.]
동료 A:[와, 저녁 식사 너무 완벽하다. 이 정도로 로맨틱해도 돼요? 지영 언니 꼭 행복해요.]
동료 B:[오! 이 와인잔 나 아는데. 200만 원은 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지영 언니 남자 친구는 역시 잘생긴 재벌인 건가?]
안은실이 동료 B의 댓글에 답장했다.
[당연히 잘생긴 재벌이지. 정식으로 소개하면 아마 놀라서 자빠질걸?]
동료 B가 안은실에게 물었다.
[언니 지영 언니랑 친하잖아요. 뭔가 알고 있는 거 같은데 살짝만 알려주면 안 돼요?]
동료 C:[저도 궁금해요! 은실 언니 제발 좀 귀띔 좀 해줘요. 안 그러면 우리 다 궁금해서 죽을 듯.]
안은실이 동료 C에게 답장했다.
[알면 다쳐. 지영이가 때 되면 공개하겠지. 아무튼 기대해도 좋아!]
임하나는 조용히 모든 댓글을 확인하고는 핸드폰을 껐다. 눈을 감았지만 도통 잠이 오지 않았다. 그렇게 새벽까지 뒤척거리다가 어렴풋이 잠에 들었는데 누군가 볼을 만지는 게 느껴졌다. 간질간질한 게 꿈인지 현실인지 구별이 잘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꿈을 꾸는 줄 알았는데 입가에 전해진 촉촉한 촉감과 낯설면서도 익숙한 숨결에 눈을 번쩍 떴다. 그러자 눈앞에 육성재가 보였다.
“...”
임하나의 대뇌가 한 2초간 멈췄다.
눈을 뜬 육성재는 임하나가 깬 걸 보고도 몸을 일으키지 않았다. 오히려 입을 벌리고 이빨로 임하나의 입술을 부드럽게 깨물었다.
임하나는 너무 역겨운 나머지 두 손으로 그를 밀쳐냈다. 그러더니 자리에서 일어남과 동시에 육성재의 뺨을 온 힘으로 후려쳤다.
찰싹!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육성재가 혀끝으로 얼얼한 볼을 안으로 쿡쿡 찔렀다. 하얀 얼굴에 빨간 손자국이 서서히 나타났다. 고개를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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