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장
하준이 평소에 최성훈에게 냉대를 받았기 때문에 아빠에 대한 강한 애착이 있었다.
그런데 이제 최성훈이 하준에게 따뜻하게 대해주고 식사도 함께하자고 하니 아이의 마음속에 있던 아빠에 대한 갈망이 더욱 커졌다.
인제 와서 소윤정이 최성훈과 가까이하지 못하게 하고 심지어 ‘아빠가 없다’라고 말하니 하준이는 엄마에게 화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
하준은 격렬하게 울며 소윤정의 품에서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소윤정은 아이를 붙잡아 둘 힘이 없었고 결국 하준은 그녀의 품에서 벗어나 바닥에 넘어졌다.
작은 몸이 땅에 부딪히자 하준은 크게 울기 시작했다.
하준은 울면서 소윤정을 향해 말했다.
“엄마는 나쁜 엄마예요. 아빠랑 나 사이를 방해하려고 해요. 난 엄마가 싫어요.”
그렇게 말한 후, 하준은 돌아서서 뛰기 시작했다.
도로를 건너는 신호등도 보지 않고 무작정 호텔 입구를 향해 달려갔다.
지나가는 차량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소윤정은 아이가 무작정 도로를 가로지르는 모습을 보며 두려움과 걱정으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너무 놀라 얼굴이 창백해지고 사지가 마비된 듯 움직일 수 없었다.
그래서 그저 도로 옆에서 아이를 향해 외칠 수밖에 없었다.
“하준아, 뛰지 마! 차 조심해!”
뒤따라온 최성훈은 하준이 혼자 도로 한가운데에 서 있는 모습을 보고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바로 뛰어가서 하준을 안아 들었다.
그러고는 곧장 아이를 안전한 곳으로 데려갔다.
하준이 안전한 장소에 도착하자 소윤정의 가슴에 얽혀 있던 걱정이 겨우 풀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두 다리에 힘이 쭉 빠져 그녀는 제대로 서 있을 수조차 없었다.
그녀는 도로 건너편에 서 있었고 최성훈은 하준을 안고 반대편에서 서 있었다.
두 사람은 수많은 차량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소윤정의 마음은 감사함으로 가득 찼다.
만약 최성훈이 없었다면, 정말로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상상할 수 없었다.
이번에는 그에게 정말로 감사해야 할 일이었다.
그러나 최성훈은 소윤정을 찌푸린 눈으로 바라보며 눈 속에는 불만과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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