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장
소윤정은 하준이 최성훈의 품에 있는 상황에서 차마 돌아설 수 없었다.
아무리 최성훈이 싫고 그의 행동이 불쾌해도 하준이는 그녀의 약점이었다.
결국 소윤정은 사무실로 돌아가 가방을 챙긴 후 말없이 뒤따랐다.
다만 한 가지가 궁금했다.
‘강수아가 아프다고 했는데 왜 그 여자를 돌보지 않고 하준이에게 신경을 쓰는 거지?’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소윤정은 그가 호의를 베풀 때마다 의심스러웠다.
최성훈이 말없이 그녀에게 작은 호의를 베풀 때는 항상 의도가 있었기 때문에 절대 속아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고 다짐했다.
소윤정이 천천히 따라오자 하준은 참지 못하고 엄마에게 재촉했다.
“엄마, 빨리 좀 걸어요. 나 배고파요.”
하준은 아빠가 맛있는 걸 사주고 싶어 하는데 엄마가 그것을 막고 있다는 걸 느꼈다.
그리고 아이는 엄마인 소윤정이 자신과 최성훈이 함께 있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것도 알아챘다.
하지만 하준은 최성훈을 좋아했다.
평소 최성훈은 너무 바쁜 탓에 같이 시간을 보낼 수도 없었는데 오늘 드디어 시간을 내서 함께할 수 있게 되었으니 하준은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하준은 최성훈의 목을 더 꽉 끌어안고 소윤정을 보지 않으려 애썼다.
그 뒤를 따르던 소윤정은 아들의 이런 행동을 보며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어쩔 수 없었다.
하준이 최성훈을 얼마나 좋아하고 그와 가까워지고 싶어 하는지를 잘 알고 있었기에 더 가슴이 아팠다.
최성훈은 소윤정이 뒤따라오는 것을 눈치채고 일부러 더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그는 자신이 키가 크고 다리가 길어 소윤정이 따라오려면 두 배로 힘들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소윤정이 고통받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최성훈은 일부러 그녀를 힘들게 했다.
최성훈은 빠르게 걸었고 소윤정은 따라가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했다.
다행히 지하 주차장까지 가는 거리는 그리 길지 않았고 그들은 곧 도착했다.
그곳에 있는 최성훈의 검은색 롤스로이스를 보자 하준은 더 신나서 소리를 질렀다.
“아빠, 이 차 정말 멋져요. 아빠보다 더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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