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장
하준이 말한 음식들은 모두 평소 소윤정이 철저히 관리하며 제한한 것들이었다.
그러나 최성훈은 단호하게 말했다.
“좋아. 이따가 다 먹으러 가자!”
그 후, 그는 송이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수아가 가슴이 답답하다고 합니다. 의사가 필요해요.”
송이준은 잠시 고민하다가 청진기를 챙기고 바로 병실로 향했다.
의사로서 그는 환자를 돌보는 것이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강수아가 병원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최성훈은 병원을 뒤엎을 수도 있을 테니 송이준은 그런 결과를 막아야 했다.
송이준이 떠나자 최성훈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눈빛에는 자부심을 띠고 있었다.
그리고는 소윤정을 향해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네 애인도 별거 아니군.”
“송이준이 송씨 가문의 희망이라 해도 내 한 마디면 그놈은 강성시에 발붙일 수 없어.”
최성훈의 말에 소윤정은 격분하여 하얀 얼굴을 치켜들고 그를 노려보았다.
“무슨 헛소리를 지껄이는 거예요?”
“나랑 이준 선배는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당신이랑 강수아 씨처럼 같이 살고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최성훈 씨, 당신 강수아 씨랑 같이 자고 있다면서 이혼 서류에 서명하는 게 그렇게 어려워요? 강수아 씨 몸만 이용하고 결혼 안 하겠다는 거… 그거야말로 진짜 쓰레기 같은 짓이에요.”
하도 분노한 탓에 그녀는 말이 총알처럼 빠르고 날카로웠다.
하준이 옆에 있다는 것도 잊고 소윤정은 최성훈을 향해 마구 폭언을 퍼부었다.
‘하준이를 데려가는 건 내 목숨을 빼앗는 거나 마찬가지야. 절대 용서할 수 없어.’
‘최성훈, 이 더러운 놈, 강수아랑 썩어버려야 해.’
최성훈은 하준을 한쪽 팔로 안고 다른 손으로 아이의 허리를 잡고 있었다.
그는 소윤정이 화를 내며 폭언을 퍼붓는 모습을 보며 잠시 멍해졌다.
최성훈의 기억 속에서 소윤정은 언제나 온화하고 웃는 모습이었지 이렇게 화를 내며 길게 말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지금 소윤정은 분노로 인해 하얀 얼굴에 붉은 기운이 돌고 있었는데 그것은 마치 진한 연지를 바른 듯, 복숭아 꽃처럼 아름다워 보였다.
화가 난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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