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장
‘이혼 서류 때문인가?’
이 생각이 떠오르자 그녀는 약간의 기대감이 생겼고 결국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곧 최성훈의 낮고 차가운 목소리가 무선 전파를 타고 들려왔다.
“어디야?”
전화기 너머의 환경은 매우 조용했고 ‘사각사각’하는 글 쓰는 소리만 들려왔다.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가 이혼 서류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자 소윤정은 몹시 불쾌해졌고 목소리도 날카로워졌다.
“그건 알 필요 없고요. 이혼 서류 언제 줄 건지만 말해요. 최성훈 씨, 질질 끌지 마세요. 그러다간 강수아 씨가 오해할 테니까요. 이렇게 시간 끄는 걸 남들이 보면 자칫 그쪽이 나를 사랑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요.”
소윤정은 그저 빨리 이혼 서류를 받고 싶었을 뿐이었고 최성훈이 화를 낼지 말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소윤정!”
그의 경고에 가득 찬 목소리는 듣는 이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할아버지가 아프신데 하준이를 보고 싶어 하셔.”
최태수가 병이 났다는 소식에 소윤정은 최성훈과 싸울 생각도 접고 급하게 물었다.
“어느 병원이에요? 할아버지 몸 상태는 어때요? 많이 안 좋으셔요?”
최씨 가문에서 최태수는 소윤정에게 가장 잘해준 사람이라 그녀는 그저 최태수가 무사하시기만을 바랐다.
최성훈의 목소리는 한층 부드러워졌다.
“강성 병원이야. 오늘 오후에 하준이 데리고 와.”
소윤정은 곧바로 승낙했다.
전화를 끊은 후, 그녀는 송이준을 찾아갔다.
“선배, 최씨 가문 어르신이 입원하셨다는데 우리 병원에 계시대요. 혹시 어느 병실인지 아세요?”
강성 병원의 과장으로 송이준은 그녀보다 훨씬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소윤정은 단지 과장의 비서일 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 없었다.
송이준은 컴퓨터를 켜서 자신의 권한을 이용해 병원 시스템에 접속했고 곧 최태수의 병력을 찾았다.
“심장 판막이 심하게 손상되어서 지금 당장 교체하지 않으면 이번 겨울을 넘기기 어려울 수도 있어.”
최태수에게 심각한 심장병이 있다는 것은 소윤정이 최씨 가문에 시집오던 날부터 알고 있던 사실이었다.
그리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