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장
소윤정은 많은 이력서를 제출했지만 모두 답이 없었다.
아무 회사에서도 연락이 오지 않자 그녀는 송이준의 제안을 받아들여 강성 병원에 와서 그의 비서로 일하기로 했다.
의과대학을 졸업했기에 기본 지식은 탄탄했고 다시 시작하는 것도 크게 어렵지 않았다.
게다가 송이준의 도움 덕분에 병원 생활에 금세 적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성훈의 전화를 받고 최태수가 아프다는 소식에 그녀는 몹시 불안해졌다.
그렇게 송이준의 사무실에 찾아가 할아버지의 병세에 대해 더 알아보려는 생각에 잠시 머물렀고 송이준은 소윤정의 불안한 마음을 알았기에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위로했다.
소윤정이 최태수의 병세로 인해 눈물을 흘리자 송이준은 힘이라도 주려는 듯 그녀의 어깨를 한 번 더 꽉 잡았다.
하지만 그 순간, 사무실에 갑자기 들어온 강수아가 이 장면을 목격해 버렸다.
그리고 강수아는 이 장면을 놓치지 않고 문밖에 서 있던 최성훈에게 곧바로 알렸다.
그녀는 일부러 ‘사모님’이라는 말을 강조하며 소윤정을 곤란하게 만들려 했다.
소윤정의 마음은 순간 차가워졌다.
강수아는 정말 똑똑했다. 최성훈이 ‘사모님’이라는 호칭을 가장 싫어하는 걸 알면서도 일부러 큰 소리로 그렇게 불렀다.
교묘한 계략이었다.
소윤정은 급히 송이준의 손길에서 벗어나 한 걸음 물러섰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최성훈은 모든 것을 목격했으니 말이다.
그녀가 급히 피하는 모습이 오히려 더 의심스럽게 보였고 마치 죄책감을 느끼는 듯했다.
무의식적으로 최성훈의 눈을 바라보았지만 그의 눈빛 속에는 짙은 혐오만이 가득했다.
소윤정이 무언가를 해명하려고 입을 떼려는 순간, 최성훈이 먼저 강수아에게 말을 걸었다.
“이미 스스로를 사모님이라 생각하지 않는 것 같은데. 그렇게 부를 필요 없어. 그럴 자격도 없거든.”
그의 눈썹은 잔뜩 찌푸려져 있었고 소윤정을 바라보는 눈빛은 마치 독을 품은 듯 차갑고 냉정했다.
곧 최성훈의 시선은 송이준의 오른손으로 옮겨졌고 그 순간 그의 눈빛은 날카로운 칼날처럼 변했다. 그 손을 어떻게든 없애버리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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