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장 우리 아빠한테 뭐라고 한 거야?
잠시 고민하다 나는 몸을 일으켰다. 평소에 연약해 보이는 엄마지만 한 번 결정한 일은 누구도 그 선택을 바꿀 수 없다는 걸 난 잘 알고 있었기에 나는 말을 아꼈다.
병원을 나서자 한기가 느껴졌다. 강성의 날씨는 점점 더 추워지는 것 같았다. 분명 햇빛이 쨍쨍한데도 차가운 기운은 여전했다. 차에 올라 시동을 걸자 왠지 모르게 갑자기 불안함이 밀려왔다.
이게 바로 직감인 걸까 싶어서 몇 초 동안 생각하다 차에서 다시 내렸다. 역시 엄마가 마음에 걸렸다. 아빠가 떠난 지 얼마 안 된 이 시기에 엄마를 혼자 놔둔다는 게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난 다시 병원으로 걸음을 옮겼다.
아까 전 의자에는 이미 엄마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주위 사람들에게 물으니 아빠가 전에 계셨던 그 병실로 갔다고 말해줬다. 아마도 생전에 쓰시던 물품들을 정리 하시려는 것 같았다.
병실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병실 안에서 싸늘한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송여월 너 대체 너희 아빠한테 뭐라고 한 거니?”
송여월의 목소리는 억울함으로 가득 차있었다.
“엄마, 그게 무슨 말이야? 난 모르겠는데?”
엄마는 화를 참는 듯 목소리를 낮게 깔았다.
“일이 이렇게 됐는데 아직도 시치미를 떼? 오전에 내가 나갈 때만 해도 그 이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어. 너희가 뭐라고 한 게 아니면 어떻게 사람이 갑자기 피를 토할 정도로 화를 내겠니? 의사가 분명히 자극하지 말라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는데, 너희가 그런 게 아니면 너희 아빠가 왜 그렇게 된 거냐고!”
송여월은 여전히 억울한 듯 덧붙였다.
“엄마, 우리 진짜 아무 말도 안 했어. 그냥 지훈이가 아빠한테 내가 지훈이 아이를 가졌다고, 여은이랑 이혼할 거니 우리 허락해 달라고 말씀드린 것뿐이야. 나도 아빠가 그렇게 흥분하실 줄 몰랐지. 난…”
“짝!”
안에서 따귀 소리가 우렁차게 들려왔다. 그러고는 바로 엄마의 호통소리가 울렸다.
“못된 년! 너희 어쩜 그렇게 낯짝이 두껍니?”
문밖에 서있던 나는 안쪽에서 들리는 말소리에 오랫동안 정신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