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41장 사과가 무슨 소용이야

나는 송여월의 말만 듣고 판단하긴 싫었다. 염지훈이 직접 말하는 걸 듣고 싶었다. 그는 나를 바라보며 미간을 좁혔다. “뭘 물어보고 싶은 거야?” 그를 바라보는 내 마음은 뭔가 꽉 막힌 듯 답답해났다. 나는 숨을 잠깐 고르며 계속 말했다. “네가 아빠한테 송여월이 네 아이를 가졌다고 말했어? 너희 결혼할 거라고도 했고?” 그는 미간을 더 좁혔다. 하얀 두 손이 얽히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해.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억눌렀던 감정들이 솟구쳤다. 그를 바라보며 나는 한 글자 한 글자 짓씹으며 내뱉었다. “그래서, 너희가 아빠를 응급실까지 들어가게 만들었다고 인정한다는 거지? 맞아?” 나를 바라보는 그의 눈동자에는 미안함과 체념이 담겨있었다. “짝!” 그를 알게 된 이후로 처음으로 그를 때렸다. 올라오는 분노를 막을 수 없어 뻘겋게 충혈된 눈으로 그를 노려보며 갈라지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왜? 대체 왜 그랬어? 나한테 불만이 있었으면 날 찾아와야지! 왜 아무 잘못도 없는 환자한테 그랬냐고! 염지훈, 그거 알아? 의사가 그랬는데 남은 수명이 3개월이었대. 딱 3개월. 그 짧은 시간마저 너희가 빼앗아간 거야. 아빠의 존재가 그렇게 거슬렸어?” 눈앞의 남자는 계속 침묵을 고수했다. 반박도, 응징도 없었다. 그저 내가 화를 퍼붓는 걸 바라보다가 낮게 한 마디 전할 뿐이었다. “미안해.” 미안해? 하! 난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힘이 쭉 빠지면서 뒤로 몇 걸음 비틀거렸다. 모든 감정이 순식간에 내려갔다. 그렇게 고함을 치고 난리를 피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아빠는 이미 세상을 떴는데. 내가 지금 이 사람을 죽인다고 해도 아빠는 돌아오지 못하는 거였다. 나는 한 마디도 더 하지 않고 바로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 “어디 가?” 그는 다급히 내 손목을 잡았다. 뒤에서 그의 목소리가 울렸다. 나는 그의 손길을 뿌리치고 응급실 입구에 들어오는 붉은 표시등을 바라보며 차갑게 미소를 지었다. “염지훈. 남의 진심과 믿음을 저버린 넌 송여월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