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장 내가 미워?
그 말에 나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이 사건은 원래 송한 그룹 재무팀 팀장 살해 사건이지만 기자가 나와 염지훈을 찍게 된다면 연루되는 건 간단한 살해 사건뿐만이 아니었다. 송한 그룹과 염운 그룹 두 회사의 음모론이 될지도 몰랐다. 그도 그럴 것이 네티즌들의 상상력은 무궁무진하니까.
재무팀 팀장의 죽음에 두 대기업 후계자들이 전부 현장에 있다는 뉴스는 간단한 살해 사건보다 훨씬 화제성이 있었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기자들을 피해 염지훈과 자리를 뜨려고 했다.
하지만 문밖으로 걸음을 옮기기도 전에 문밖에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야? 당신들 뭔데 내 집 앞에 있어? 뭐 하는 거야?”
남자의 목소리와 함께 한 중년의 남성이 안으로 비집고 들어왔다. 손에는 서류 가방도 들고 있었다.
유영석이었다.
내가 알고 있는 얼굴이었고 그는 송한 그룹 재무팀의 팀장이었다.
안으로 들어온 그를 본 경찰은 다가가 조사를 진행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건의 경과를 전부 확인할 수 있었다. 알고 보니 전부 신지영의 헛소리였던 것이다.
유영석은 신지영을 쳐다보며 소리를 높였다.
“어떻게 된 거야? 신지영, 나랑 살기 싫다 이거야? 날 살해했다니, 아주 대단하셔. 경찰들까지 불러오게 하고.”
그를 쳐다본 신지영은 조금 눈빛이 흐릿하긴 했지만 별로 놀라지도 않은 채 입을 열었다.
“왔어? 밥은 먹었어? 배고프지는 않아?”
그 반응에 나는 그만 무릎을 꿇고 싶어졌다. 조금 전만 해도 눈이 벌게져서는 사람을 죽였다던 사람이 이렇게 바로 안부나 묻고 있다니?
눈앞의 광경에 나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경찰들도 그만 넋을 놓고 말았다.
유영석은 신지영을 쳐다보다 옆에 있는 경찰들을 향해 인사를 건네며 자신에게 아무 일 없으니 그만 돌아가라는 말을 전했다.
그에 조사를 하던 경찰들은 모두 기분 나쁜 기색이 역력했다. 괜히 헛수고나 한 셈이지 않은가. 그래도 다행히 아무 일이 없는 탓에 더 책임을 묻지 않았고 신지영에게는 다음부터 허위 신고를 하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이내 신지영이 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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