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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장 아내 자격 미달

그 말에 멈칫한 나는 이내 멍해졌다. “내가 왜 당신을 미워해?” 그의 안색은 조금 더 어두워졌다. 팔을 다리에 올린 그는 조금 공격적인 자세로 나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오더니 두 눈을 가늘게 떴다. “송여월이 임신한 것 때문에, 내가 미워?” 인상을 찌푸린 나는 그가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슴께가 조금 답답해졌지만 그래도 담담하게 말했다. “미워할 것까진 없지. 그때 우리의 결혼은 정략결혼에 불과했잖아. 비록 2년간 살면서 서로 익숙해졌지만 우리 둘 누구도 상대가 없으면 안되는 사이가 된 것도 아니니까 미워할 것까진 없어. 하지만 불만은 있지. 염지훈, 두 사람 사이의 일에 대해 나에게 미리 이야기해 줄 수 있었잖아. 내가 만약 두 사람 사이에 대해 알고 있고 미리 준비를 했다면 오늘 같이 진퇴양난의 상황에까지 이르지는 않았을 거야.” “미리 준비를 해?” 입꼬리를 올리는 염지훈은 서늘한 표정을 했다. “무슨 준비? 나랑 이혼할 준비? 아니면 미리 다른 사람 물색할 준비?” “염지훈!” 나는 조금 화가 나 미간을 찌푸렸다. 생각하면 할수록 염지훈이 점점 말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비아냥대? 내가 여태껏 못 해준 게 있어? 당신 아내로서, 당신이 송여월 때문에 외박을 했을 때도, 송여월을 임신시켰을 때도, 송여월이 거듭해서 나를 모욕하게 내버려뒀을 때에도 내가 뭘 한 적 있어? 지금 저렇게 당당하게 본가에 들어 가 지내고 있는데 내가 안 된다고 한 적이라도 있어? 도대체 내가 뭘 더 해주길 바라? 말해 봐, 여기서 나랑 스무고개 하지 말고 솔직하게 털어 놔 봐.” 나는 정말 히스테릭하게 한바탕 싸우고 싶었다. 하지만 싸워봤자 소용 없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그러니 나는 치미는 불만을 꾹꾹 누른 채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처럼 무표정하게 주변에서 발생하는 모든 것을 보고만 있었다. 그런데 왜 날 찾아와 이렇게 건드리는 걸까? 염지훈은 내 말에 급하게 대답하는 대신 조용히 나를 지켜봤다. 검은 두 눈은 그윽하게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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