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장 산으로
“송여은!”
나를 둘레 멘 사람은 고함을 지르더니 이내 나를 바닥에 내팽개쳐버렸다.
토하고 나니 조금 정신이 맑아져 나는 고개를 들어 온몸에 토사물이 가득한 남자를 쳐다봤다. 만약 식인이 합법이었다면 나는 지금쯤 진작에 염지훈에게 잡아먹혔을 듯했다.
그를 보자 조금 섬찟해진 나는 아예 겁먹은 티를 내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노려보지 마, 무서워.”
염지훈은 내 말에 화가 치민 듯 코웃음을 치더니 곧바로 나를 들어 올렸다.
“무서운 건 알아?”
막 뭐라고 하려는데 염지훈은 곧장 외투를 벗어 쓰레기통에 버리더니 허리를 숙여 나를 안아 들고는 빠르게 에덴을 빠져나왔다.
차에 내동댕이쳐지고도 나는 감히 찍소리도 내지 못했다. 지금 술기운이 올라 비록 정신은 멀쩡했지만 온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만약 정말로 싸웠다간 염지훈이 홧김에 나를 어디 하수구에 내다 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입이나 다물고 있어야겠다 생각했다.
다만 차에 한참을 앉아있었지만 염지훈은 차에 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차에서 내리려고 해도 차 문은 잠겨 있어 내려갈 수가 없었고 하는 수 없이 나는 조수석에 몸을 기댄 채 술기운을 진정시키려했다.
한참이 지난 뒤, 차 문이 쾅 하고 닫히는 소리가 났다.
놀라 눈을 뜨자 이미 새 옷으로 갈아입고 차에 올라탄 염지훈이 보였다. 그러니까 그사이에 옷을 갈아입으러 간 건가? 정말 까다로운 남자였다.
더 뭐라 하기도 귀찮아 나는 눈을 감고 모른 체 했다.
염지훈도 별다른 말 없이 차에 시동을 걸었고, 나는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다. 차가 한참이나 계속 질주를 하자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강성이 비록 크기는 하지만 나를 호텔로 데려가려는 거든 청산각으로 가려는 거든 지금쯤이면 진작에 도착했어야 했다.
하지만 차는 단시간 내에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참지 못하고 눈을 뜨자 창밖에는 도시의 네온사인 하나 없이 칠흑같이 어두웠고 달빛에 반짝이는 나무 그림자만 얼핏 보였다.
산길이었다!
그것을 깨닫자 나는 두 눈을 커다랗게 뜨며 옆에 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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