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장 보쌈되다
전지안은 고개를 저으며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을 했다.
“송여은, 방금 전 그 말이 네 입에서 나왔다는 게 난 도무지 믿기지가 않아. 평소였으면 염지훈이 아니라 송여월이 와도 반쯤 죽여놓지 않으면 그만두지 않았을 텐데, 지금 넌 아무것도 하지 않고 터덜터덜 나온 데다 이런 말까지 하다니. 정말, 너무 너답지 않아.”
전지안이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너무나도 이해가 됐다. 내 마음속에는 송여월을 향한 응어리가 있어 평소였다면 당연히 송여월이 잘 지내게 두지 않았을 것이다. 작게 한숨을 쉰 나는 전지안을 쳐다봤다. 심장이 꽉 막힌 듯한 기분에 마음이 혼란스러웠다.
“전지안, 나도 송여월을 내버려둘 생각 없어. 하지만 임신했잖아, 애 아빠는 염지훈이고. 설령 내가 진심으로 소란을 피운다고 해도 결과는 그래도 지금과 같을 거야. 아무것도 바뀌지 않아.”
전지안은 마음이 아프다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다 한숨을 내쉬었다.
“여은아, 너 염지훈을 사랑하게 됐구나.”
순간 멈칫한 나는 무의식적으로 반박하려고 했다.
“그럴 리가….”
“부정하지 마!”
전지안은 내 말을 잘랐다.
“우리가 20년 넘게 알고 지냈는데, 너보다 내가 널 더 잘 알아. 네가 만약 염지훈을 사랑하지 않으면 송여월이 임신하든 말든 신경도 안 썼겠지. 네 성격상 진작에 송여월을 뒤집어엎고 말았지 이렇게 참고 있을 리가 없어.”
나는 전지안의 말에 말문이 막혀 해명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염지훈을 사랑하는지 아닌지, 나는… 해명할 수가 없었다.
밤.
전지안은 거금을 투척해 에덴에서 17만 777원의 룸을 하나 빌렸고, 사장과는 어떻게 아는 사이인 건지 젊고 어린 남자 서너 명을 룸으로 부르더니 나더러 마음껏 고르라고 했다.
나는 그런 전지안의 행동에 크게 놀라고 말았다. 놀라 어쩔 줄 몰라 하는 내 얼굴을 본 전지안은 내 어깨를 안으며 말했다.
“어때? 나 의리 쩔지? 저기 쟤네들 다 여기에서 제일 잘나가는 애들이야. 다들 사람 달래는 데엔 선수지. 하나 골라보지 그래? 우리끼리 재미 좀 보자.”
나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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