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장
차 안에 있던 사람들은 서준수의 말에 순식간에 긴장감을 느꼈다.
‘준수 형님께서 뭔가를 알고 있는 걸까?’
그의 말은 모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무슨 뜻이죠?”
하선아가 물었다.
그는 고개를 저으며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안개가 처음 생겼을 때 고위층들은 이미 물자를 비축하기 시작했어요.”
사대 강국은 오래전부터 비밀리에 안전 기지를 건설하고 있었다.
노아의 방주, 지하 벙커 같은 시설들이 바로 그것이다.
국가의 핵심 인재들만이 이 지하 벙커에 들어갈 수 있었고 서준수는 당시 이들의 안전한 이동을 책임지는 임무를 맡고 있었다.
그 역시 그곳에 남을 수 있었지만 그는 선택하지 않았다. 그때의 생각을 떠올리자 그의 눈빛은 어느새 차갑게 변했고 등에 생긴 상처가 다시 아릿해졌다.
“그럼 아직 지하 벙커에서 살아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예요?”
장혁이 놀라며 물었다.
이미 우리 같은 생존자들을 포기한 사람들이었다.
그는 담담히 말했다.
“하지만 우리보다 나을 거라는 보장은 없어.”
그는 자신이 살아남았을 뿐 아니라 직접 생존자 기지를 건설했다는 사실을 그들에게 반드시 보여주고 싶었다.
자신이 한때 포기했던 모든 것들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맞아요! 지금 우리는 흰 쌀밥도 먹을 수 있고 신선한 채소도 있어요. 아이들은 우유도 마실 수 있고요!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안지호도 한마디 덧붙였다.
한 달 전만 해도 이런 삶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는데 드디어 그들에게 희망이 찾아왔다.
서준수는 하선아를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서로의 눈빛에서 감사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길이 좀 험난한 것 같아요.”
장혁이 말했다.
앞에는 교통사고가 나 있었고 도로는 울퉁불퉁했다.
그녀는 손잡이를 꽉 잡고 있었지만 차가 너무 심하게 흔들려 속이 울렁거렸다.
약 30분이 지나자 좀비들이 점점 더 많아지기 시작했다.
“퍽!”
차는 좀비들을 그대로 들이받아 날려버렸다.
하선아는 왜 차 앞부분을 이렇게 두꺼운 강철판으로 개조했는지 이제야 알 수 있었다.
이곳은 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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