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장
‘필터가 달린 마스크를 하나 주문해야겠어.’
하선아는 머릿속으로 필요한 물건을 떠올리며 공간으로 돌아갔다.
한편, 안지호와 그의 일행은 조금 전 하선아가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진 광경을 목격하고 그 자리에 멍하니 굳어 있었다.
몇 번이고 묻고 싶었지만 결국 입도 뻥긋하지 못한 채, 서로 눈빛만 주고받았다. 모두가 충격에 휩싸였지만, 서준수가 예민한 반응을 보일까 두려워 그 누구도 묻지 않았다.
‘대체 뭐야, 저 여자? 초능력을 가진 각성자인가? 아니면 투명 인간 같은 특별한 능력을 갖춘 사람일까?’
그때 서준수가 차갑게 입을 열었다.
“오늘 본 일은 절대 입 밖으로 내지 마.”
몇 사람은 동시에 고개를 끄덕이며 서둘러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겉으로는 순순히 수긍했지만, 속으로는 여전히 정체불명의 여자에 대한 궁금증으로 가득했다.
‘그 여자는 대체 누구지? 그리고 왜 여기 있었던 거지?’
각종 추측이 머릿속을 떠다녔지만, 그들은 서준수를 건드리면 식량을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모르는 게 약이야. 괜히 함부로 입 놀렸다가 준수 형님에게 찍히면 끝이야.’
다른 사람들보다 한발 앞서 눈치를 챈 안지호는 서준수와 하선아 사이에 무언가 특별한 비밀이 있다고 느꼈다.
안지호, 이정오, 장혁은 모두 서준수와 함께 생사를 넘나든 과거의 전우들이었다. 그만큼 다른 사람들보다 서준수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그들 역시 각성자로서 일반인보다 훨씬 강한 신체 능력과 체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서준수의 공간 능력만큼은 본 적이 없었기에 그가 가진 비밀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었다.
하선아는 종말의 시대에서의 쇼핑 경험을 통해 ‘무료 쇼핑’의 기쁨을 느꼈다.
‘공간에서 가져온 물건들을 내 가게에서 팔아보면 어떨까?’
그녀는 이미 자신이 운영 중인 슈퍼마켓 옆에 있는 두 점포를 구매해 둔 상태였다. 그리고 그 점포들을 활용해 종말의 시대에서 가져온 장신구나 물건들을 판매할 계획을 세웠다.
‘이 계획이 실행된다면 사실상 원가가 제로인 셈이잖아!’
하선아는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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