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장
생존자들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기지의 남은 오토바이들을 개조해 산악용으로 만드는 작업이 시작됐다. 지금의 도로는 너무 울퉁불퉁하고 파손이 심해, 일반 자동차는 쉽게 빠져버릴 위험이 컸기 때문이었다.
한편, 하선아는 흙의 분석 결과를 받았다. 카카오톡으로 전송된 파일을 열어보니, 보고서의 모든 페이지가 붉은색 경고 문구로 뒤덮여 있었다.
‘이런 흙에서 작물이 자랄 리가 없지...’
그곳에서 아무것도 자라지 않는 이유가 명확해졌다.
하선아는 곧바로 온라인으로 흙 분석 기기를 주문해 서준수에게 보냈다. 기기를 사용하면 적합한 농지를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믿었다.
그러다 문득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내가 이쪽 세계의 깨끗한 흙을 가져가면, 저쪽에서 작물을 키울 수 있을까?’
그녀는 이를 실험하기로 결심하고 큰 화분에 배추를 심어 서준수에게 전달하며 말했다.
“준수 씨, 이 화분을 그쪽 세계로 가져가서 제가 심은 배추가 자랄 수 있는지 한 번 확인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서준수는 공간에서 화분을 꺼내 자신의 방에 두고, 분무기까지 준비해 배추를 관리하기 시작했다.
그때 하선아가 또 다른 상자를 내밀며 말했다.
“옷과 신발... 준수 씨를 위해 산 것들이에요.”
서준수는 깔끔한 옷 한 세트를 받아 들고, 심지어 전기면도기까지 들어 있는 것을 보고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
옷을 입어 본 그는 말했다.
“정말 편하네요. 이 소재는 방수는 물론 거센 바람까지 막아줄 것 같네요... 사이즈도 딱 맞아요.”
하선아는 며칠 동안 하선아는 공간 안에 쌓여가는 수정구슬의 개수를 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준수 씨는 대체 얼마나 많은 좀비를 처리한 거야? 나도 며칠 동안 피 튀기는 영화를 정주행했으니 이제 좀 익숙해졌겠지?’
며칠 동안 그녀는 서준수의 세계로 가지 않았다.
새벽 1시까지 잠들지 못하던 하선아는 공간 속으로 들어갔다.
“준수 씨?”
“여기 있어요.”
“지금 뭐 하고 있어요? 준수 씨가 있는 세계로 넘어가도 돼요?”
“지금 도시로 나와서 물자를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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