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장
하선아는 매번 서준수에게 다양한 물건들을 챙겨주며 신경 써왔다. 이번에 그녀가 준비한 물건 중 하나는 비빔밥이었다.
“이건 뭡니까? 불고기 비빔밥인가요?”
양윤석은 봉지를 열어보고는 군침을 삼켰다.
“어서 드세요. 준수 형님은 항상 맛있는 걸 챙겨 오신다니까요.”
이정오가 담담히 대답했다.
양윤석은 침을 꿀꺽 삼키고 나서 비빔밥을 들고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 배고픔에 시달렸던 탓에 순식간에 비빔밥 세 그릇을 비웠다.
배를 채운 뒤, 그는 입을 닦고 진지한 얼굴로 서준수를 바라보며 말했다.
“앞으로는 형님으로 모셔야겠는걸?”
서준수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기지의 상황을 설명했다.
“현재 기지에 있는 각성자는 너를 포함해 총 여섯 명이야. 어린아이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예비군’정도로 생각해도 돼. 앞으로 각성자 한 명이 전위대 하나를 이끌어 총 여섯 개 전위대를 운영할 계획이야.”
그는 이정오와 장혁, 안지호, 양윤석의 역할을 설명하며 구체적으로 기지 운영 방안을 전했다.
“이정오는 기지의 안전을 책임지고, 장혁은 물자 관리 및 보급을 맡는다. 안지호는 외부 물자 탐색을 담당하고, 양윤석은 우선 기지 운영에 익숙해지도록 해.”
새로 들어온 각성자 안성기는 기지 건설을 맡았다. 그는 좀비에게 물린 사건을 계기로 각성자가 되었고, 그 이후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살고 있었다.
서준수는 단호히 말했다.
“능력이 클수록 책임도 큰 법이니, 우리 청명기지는 앞으로 더 나아질 거야.”
그의 목소리에는 어둠 속에서 빛을 만들어내리라는 확고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양윤석은 배를 채운 뒤, 조심스럽게 자신이 겪었던 일을 꺼내기 시작했다.
“안주시에서 식량 창고를 발견했었는데, 그곳의 쌀은 전부 썩었고, 그야말로 벌레투성이였어요. 살아남으려고 그 썩은 쌀을 끓여 먹었지만, 200명이 넘던 생존자 중 절반 이상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안주시에는 소규모 기지가 있었는데, 그곳 사람들은... 사람을 잡아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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