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장
서준수는 드론을 받게 되었다. 당연히 사용법을 몰랐지만 하선아가 다운받은 튜토리얼 영상을 보며 하나씩 배웠다.
모니터 설치와 네트워크 설치는 누워서 떡 먹기이나 다름없었기에 배우는 게 어렵지는 않았다.
드론만 있다면 원격으로 주변 상황을 확인하고 생존자를 수색할 수 있게 된다.
처음 다룰 땐 조금 서툴렀지만 연습하고 나니 금세 적응이 되었고 서준수는 일일점검을 위해 드론을 전위대에 넘겼다.
곧이어 사람들을 불러 모아 20여 개의 CCTV도 난간을 따라 설치했다.
예전에 식량이 부족할 때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기지를 세우고 나니 오히려 인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정오가 말했다.
“드론만 있으면 생존자를 쉽게 찾을 수 있겠네요.”
서준수는 미간을 찌푸리며 진지하게 말했다.
“생존자라도 기지에 들이기 전에 반드시 신원 확인이 필요해.”
“알겠습니다.”
인간의 도덕성을 가지고 있다면 남겨도 되지만 식량이 없다하여 동족을 잡아먹는 건 좀비나 다름없기에 인간이라는 표현을 쓸 자격이 없다.
“앞으로 이곳은 청명 기지로 정하지.”
“알겠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당연히 이의가 없었다. 서준수 덕분에 이곳에 올 수 있었고, 서준수 덕분에 살아갈 희망을 품게 되었으니 모두 감사한 마음으로 임했다.
기지는 공간에 비해 사람이 적었다. 예전에 지하에서 지냈던 오두막 같은 곳은 춥고 붐비고 환기가 안 되어 하루 종일 냄새도 지독했다.
지금은 생활환경이 많이 개선되어 옷과 가장 기본적인 생활용품은 대부분 구할 수 있다.
서준수는 문득 하선아가 한 말이 생각났다.
“혁아, 오늘 물자 나눠주면서 사람들 예전에 어떤 직업이었는지 조사해 봐. 특기를 적어도 좋고.”
“알겠습니다.”
조사를 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사람들 대부분이 노동자였고 극히 일부만 특별한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하선아는 마을에서 야채와 쌀을 한가득 산 후 창고로 돌아갔다.
음식은 소모품인 데다가 지금은 담을 쌓아야 하는 상황이라 매일 육체적 노동을 해야 하니 먹을 것이 많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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