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장
“준수 씨?”
종말이 오기 전에도 서준수는 특수부대 용병이었고 종말이 오기 전 고도로 긴장한 상태에서 1년간 생활했기에 수면 상태라도 약간의 인기척이 들리면 바로 깼다.
“네?”
“고구마랑 감자랑 많이 사들였는데 한꺼번에 너무 많이 사들이지 못하는 게 살짝 아쉽네요.”
서준수는 단번에 하선아의 뜻을 알아챘다.
“잠깐만요. 지금 바로 알아볼게요.”
그들은 아직 지하 움막에서 지내고 있어 더 넓은 방이 필요했다.
늦은 밤 잠에서 깬 이정오, 안지호, 장혁은 싫은 기색 하나 없이 오히려 흥분되어 보였다.
“됐어.”
하선아는 서준수의 목소리를 듣고 그쪽도 준비되었다는 걸 알아채고 창고에 쌓아둔 채소를 나르기 시작했는데 한쪽에서 건네면 한쪽에서 받아 가는 합이 아주 잘 맞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창고를 가득 메웠던 채소가 사라졌고 그쪽은 채소가 담긴 포댓자루로 꽉 찼다. 하선아는 텅 빈 창고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이제 됐어요.”
“그래요. 잘 받았어요.”
서준수와 동료들이 산처럼 쌓인 포댓자루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높게 쌓아서 그런지 위에서 굴러내리는 것도 있었다.
이정오가 포댓자루 하나를 들춰보며 흥분했다.
“이... 이거 고구마예요?”
고구마뿐만 아니라 감자, 토마토도 있었다.
“그것도 아주 신선해요.”
이정오가 눈시울을 붉혔다. 신선한 채소를 본지 너무 오래되어 낯설 정도였는데 다 밭에서 금방 캐낸 것들이었다. 종말이 온 뒤로 토지가 변이하여 재배할 수 있는 식물이 거의 없는데 말이다.
“이건 토마토예요.”
안지호가 토마토 하나를 꺼내 씻지도 않고 바로 베어물자 새콤한 과즙이 입안을 가득 메웠다. 이정오와 장혁도 토마토를 하나씩 들어 한입 크게 베어 물었다.
“변이한 토마토가 아니라 신선한 토마토에요. 우리 아들한테 좀 가져다줘야지.”
서준수가 말했다.
“잠깐만. 아직 새벽이잖아. 날 밝으면 그때 분배하자.”
“그래요. 아직 자고 있겠네요. 제가 너무 흥분했어요.”
지금 운반한 것들은 전부 신선한 채소였다. 만약 기타 기지에서 그들에게 이렇게나 많은 신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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