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장
하선아는 7시에 잠에서 깼다. 4시간밖에 자지 않았지만 수정 구슬을 흡수해서 그런지 정신이 말짱했고 매일 출근과 야근을 하라고 해도 거뜬히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어젯밤 서준수의 당부가 떠올라 하선아는 오늘 더 많은 음식을 샀다. 컴퓨터를 열어보니 인터넷 쇼핑몰에 올려둔 대부분 상품이 다 매진된 상태라 얼른 주문을 프린트해 물건을 택배로 보냈다.
“다른 공간에 물건을 파는 게 이렇게 불티나게 팔릴 줄이야.”
시대가 다른 만큼 양쪽의 문화도 다 달랐다. 만약 그쪽의 스타일과 기타 물건을 참고할 수만 있다면 딱히 머리를 쓰지 않아도 떼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계좌에 또 몇백만 원이 입금되었다. 핸드폰으로 앱을 확인해 보니 출간한 두 책이 다 폭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다른 공간에서 베스트셀러가 이 공간에서도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한 권당 만자 정도의 분량만 올렸는데도 아래 댓글과 좋아요가 계속 달리고 있었다.
테이블에는 다른 공간의 웹툰이 놓여 있었다. 하선아는 원래도 그림을 배우는 사람이었기에 바로 그려낼 수 있었지만 태블릿 하나를 사서 스캔하는 방법이 더 빠를 것 같았다.
지금 디자인을 전공한 사람들이 점점 먹고살기 바빠지고 있다. 인공 지능이 발전하면서 감정 표현 같은데 미흡하긴 하지만 굳이 사람이 그리지 않아도 대신 그려줄 수 있었기에 많은 디자이너가 뒤처지거나 탈락하고 말았다.
하선아는 테이블에 올려진 웹툰의 독특한 작화 스타일을 보고 앞으로 웹툰 공모에 참가할 걸 대비해 인터넷으로 태블릿을 샀다.
현재 사람들은 유물 서적보다는 정서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현대 문학에 더 집중했기에 문학의 가치가 다른 것보다 높았다.
아래층에서 엄마 양윤경이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선아야, 손명옥 아주머니가 찾아.”
“선아야, 우리 집 고구마 다 캐냈는데 1,500kg이 있어. 어디로 보내주면 되니?”
“아주머니, 일단 잘 담아두세요. 이따 제가 트럭 보내서 옮겨올게요.”
이 말에 손명옥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옮겨까지 준다니 정말 잘됐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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