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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장

안주희가 걸어가 손가은을 당기며 미간을 찌푸리고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가은아, 이러지 마.” 하선아는 오늘 안주희의 결혼을 축하하러 왔을뿐더러 선물까지 가지고 왔기에 안주희도 분위기가 살벌해지는 건 원치 않았다. 장인준이 매너 있게 옆에 있던 의자를 빼주며 웃었다. “선아야, 내 쪽으로 와서 앉아. 오랜만에 만났는데 카톡이라도 추가하자.” 그때 같은 반 친구인 두 사람은 모두 대학교에 합격했지만 하선아는 등록 하고 손가은은 등록하지 못했으니 아니꼬울 수밖에 없었다. “그래.” 하선아가 전혀 개의치 않고 그쪽으로 걸어가 장인준의 카톡을 추가했다. 안주희는 손가은을 보며 제발 여기서 멈추기를 바랐다. “이거 최신 폰 아니야? 출시된 거 보니까 가격이 180만 원 정도 하던데?” 장인준은 하선아가 꺼낸 핸드폰을 보고 멈칫했다. 읍내에 사는 일반 서민들은 서너 달 월급은 때려 넣어야 살 수 있는 이 핸드폰을 살 엄두를 잘 못 냈다. ‘환도에 있다가 돌아온 게 뭔 벼슬인가? 인터넷 대출로 산 거겠지.’ 손가은이 대수롭지 않은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속은 이미 뒤틀린 상태였다. “환도에서 돌아온 거야? 요즘 뭐 하고 지내?” 장인준이 열정적으로 물었다. 하선아는 원래 공부를 잘해도 눈에 잘 띄지 않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잠깐 고민하던 하선아가 이렇게 말했다. “식자재를 도매해서 시내에 있는 식료품 공장에 팔고 있어.” 이진희가 하선아의 말을 듣더니 눈빛이 반짝거렸다. “마을 사람들 말하는 거 들어보니까 채소를 많이 사 갔다면서?” “맞아.” 이진희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우리 집에서도 300평 정도 농사하고 있는데 사줄 수 있어? 감자랑 고구마 심었어.” 이진희는 하선아가 채소를 많이 사 간다는 소식을 들었다. 부모님의 연세가 많기도 했고 집에 일손이 적었기에 다 거두어들여도 결국엔 시내로 가져다 팔아야 했지만 그 과정이 너무 힘들었는데 도매상이 있다면 일이 많이 쉬워지게 된다. 하선아가 웃으며 말했다. “그래.” 마침 서준수 쪽에 사람이 많아 음식물이 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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