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장
하선아는 만약 나중에 서준수가 그쪽 세계의 박물관에서 아무 물건이나 조달해준다면 아주 손쉽게 몇백 억대의 돈을 벌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만약 그 돈이 정말 생기게 되면 그때는 지금 사는 집을 허물고 큰 별장을 지을 것이다.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1년에 여러 번 여행을 갈 것이다.
하선아는 그 생각에 마음이 들떠 무척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에 도착했다.
“엄마, 아빠, 내가 운전면허 학원에 엄마랑 아빠 것도 등록해놨으니까 시간 내서 필기시험에 합격할 수 있게 공부해둬요.”
“운전면허?”
하선아의 말에 이현숙이 미간을 찌푸렸다.
지난번에 큰아들인 하정수의 집으로 돈을 전해주러 갔을 때 하정수의 아들인 하민재도 일자리를 찾는 건 일단 고사하고 운전면허부터 따려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때 하정수의 말로 하민재가 운전면허를 위해 요구한 돈이 40만 원이라고 했다.
“네, 면허를 따고 나면 바로 차를 살 거예요. 차가 있으면 읍내로 가는 것도 엄청 편할 거예요.”
하선아가 웃으며 말했다.
읍내까지 스쿠터로 가면 40분이지만 차로 가면 20분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그래! 아빠가 아주 확실하게 공부해둘게!”
하정욱은 딸이 차를 산다는 소리에 입꼬리를 활짝 말아 올렸다.
“이럴 게 아니지. 지금 당장 손정호를 만나고 와야겠어. 여보, 나 늦게 들어올 거니까 내 밥은 신경 쓰지 마.”
하정욱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아주 빠르게 현관문 쪽으로 달려갔다.
하선아는 아이처럼 신나 하는 그의 모습에 못 말린다며 피식 웃었다.
사실 하정욱이 이렇게 자랑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된 건 이유가 있었다. 예전에 그와 양윤경이 하선아를 가지고 둘째 생각은 없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걱정을 빙자한 오지랖을 너무 많이 부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는 그 딸이 마을에 있는 그 어떤 아들보다 더 효도하고 있었다. 이러니 자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아빠랑 네 것만 등록하지 내 건 왜 했어? 돈 아깝게.”
양윤경은 말은 그렇게 했지만 입꼬리는 어느새 한껏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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