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9화
심미영은 살금살금 임건우 쪽의 룸 입구로 가서 안에 있는 사람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귀에 대고 들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강남식당, 룸의 방음 효과가 너무 좋았다.
그녀는 가끔 웃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
이때 마침 그녀의 옆으로 종업원이 지나갔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다시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방 안.
유미연과 유지연 두 자매가 있었다.
그리고 심수영 가족도 있었다.
오늘은 심수영의 생일이기 때문에 두 가족이 함께 이곳에 모여 식사를 한 것이다. 그리고 심 씨네 할아버지, 가장 친한 자매들도 있었다.
“엄마, 벌써 화장실에 다녀왔어요?”
유지연이 놀라서 쳐다보았다. 나가서 돌아올 때까지 기껏해야 1분, 너무 빨랐다.
그리고 조금 전까지만 해도 즐거웠던 그녀가.
눈 깜짝할 사이에 몇억의 빚을 진 사람처럼 안색이 안 좋았다.
심미영은 씩씩거리며 앉았다.
“오줌을 누기는, 화장실 안 갔어.”
심문산 할아버지는 눈살을 찌푸리고 콧방귀를 뀌었다. 그는 평생 국어를 가르쳤다. 또 서향문제 출신이기에 교양을 매우 중시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낳은 두 딸의 용모는 괜찮으나 재물만 너무 중시한 탓에 성품들이 좋지 않았다.
특히 지금은 다른 사람도 있는데 오줌이라고 표현하다니.
유미연은 심미영을 보고 말했다.
“또 누가 엄마를 화나게 했어요? 어떻게 모든 사람이 엄마를 화나게 하는지?”
심미영이 노발대발하며 말했다.
“또 누가 있느냐? 성이 임 씨인 그 늑대 놈, 참으로 좋은 남편을 찾았구나!”
테이블의 사람들이 모두 의아해했다.
유미연이 입을 열었다.
“엄마, 매부…… 임건우, 그는 언니와 이혼한 지 한 달이 넘었어요. 근데 어째서 아직도 이렇게 화를 내세요? 애초에 몰아붙이지 않았더라면 그도 언니와 이혼하지 않았을 거예요, 지금 와서 후회해요? 그래봤자 무슨 소용이 있어요?”
유미연은 대문 쪽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그 사람 봤어요?”
심미영은 차를 한 모금 마셨다.
“바로 맞은편 룸에 있어. 그렇지 않으면 내가 왜 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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