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06화
백의설은 임건우가 문을 열고 나오는 것을 보자마자 그를 붙잡았다.
“건우야, 빨리 나랑 가자! 누나가 널 지켜줄게! 어서 가자고!”
“아... 그리고 하나도!”
그녀는 급히 안으로 들어가 임하나를 품에 안았다.
하지만 자신의 조카에게는 시선을 주지 않았다.
차마 볼 수 없었고, 그럴 여유도 없었다.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그리고 자신이 방해를 주기도 했다.
그녀는 자신의 조카가 분명 살아남지 못했을 거라 생각했다.
그때였다.
그녀의 귀에 임건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 딸을 잘 부탁해요!”
“뭐라고?”
“건우야...”
백의설이 뛰어나와 보니 임건우가 조롱박에서 쏟아지는 검광이 가장 빽빽한 곳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임건우가 거기로 왜 가는 거지?
설마 죽으려고...?
“건우야! 돌아와! 거긴 위험해!”
“가지 마! 당장 이리 와!”
백의설은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 갔다.
그녀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흘러내렸고 등 뒤는 이미 축축히 젖어버렸다.
임하나를 안은 채 따라가려 했지만, 검광의 위력을 눈앞에서 보자 그녀는 멈출 수밖에 없었다.
눈앞에서 수없이 스러져가는 백리 가문의 사람들.
그녀는 자신이 올라갈 수는 있었다.
하지만 임건우의 딸을 데리고는 절대 안 됐다.
백천웅과 백야를 비롯한 백리 가문의 사람들도 임건우가 빠르게 달려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백천웅이 큰 소리로 외쳤다.
“도련님! 돌아가시오! 돌아가! 어서 달아나라!”
백야도 소리쳤다.
“어서 도망쳐! 최대한 멀리 가! 백리 가문이 희생한 걸 헛되이 하지 말라고!”
임건우는 상황을 깨달았다.
백리 가문은 자신 한 사람을 위해 전력을 다해 죽음을 각오하고 싸우고 있었다.
정의롭고 의리가 넘치는 사람들이구나!
연호에서 수많은 배신과 배신의 칼날을 겪어온 임건우에게 백리 가문은 너무도 소중한 충성과 의리를 보여주었다.
그들은 가문이 멸문당할지언정, 그를 살리겠다고 결단했다.
‘그렇다면 내가 더더욱 이들을 지켜야 한다!’
임건우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 빠르게 앞으로 나아갔다.
달리는 길목에서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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