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78화
안으로 들어온 할머니는 머리가 새하얗게 셌고 얼굴은 주름투성이였다.
손에는 지팡이를 짚고 있었는데 나이가 대략 진국호와 비슷해 보였다.
하지만 지금 진국호는 임건우가 준 회춘단을 먹고 난 후 외모가 완전히 변해서 오십, 육십 정도로 보였지만, 이 할머니는 일흔, 여든은 되어 보였다.
무엇보다도 가장 오싹한 건 그녀의 얼굴에 길고 깊은 상처가 하나 나 있는 것이었다.
마치 갓 생긴 상처처럼 딱지가 아직 떨어지지 않았는데 눈에서 입가까지 길게 자리 잡은 상처는 흡사 커다란 지네 한 마리가 기어 다니는 듯했다.
진씨 가문 사람들은 지금 화가 치밀어 오르기 직전이었다.
원래 진남아가 사고를 당하면서 모두가 크게 상처를 받았는데 임건우가 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좋은 소식을 전해주어 조금이나마 마음이 놓였던 터였다.
그래서 문 앞에 걸어둔 흰 천과 흰 등불도 막 철거했었다.
그런데 이제 막 철거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 다른 손자가 죽어버린 것이다.
이번에는 정말 죽었다.
임건우가 보니 영혼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완전히 죽은 것이었다.
더는 어떤 구제 방법도 없었다.
이렇게 된 이상 방금 떼어냈던 흰 천과 흰 등불을 다시 걸어야만 했다.
세상에, 이보다 더 고통스럽고 절망스러운 일이 또 있을까?
임건우는 할머니를 보며 분노와 경악을 숨기지 않았다.
그리고 이 여자의 기운에서 묘하게 불쾌한 느낌이 풍겨 나오는 걸 느꼈다.
도가도 아니고 마도도 아닌 어디서 온 것인지 알 수 없는 이상한 영력, 그 기운은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당신 누구야? 난 당신을 전혀 모른다!”
진국호는 눈에서 불꽃을 튕기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내 손자를 아무 이유 없이 죽이다니 오늘 내가 반드시 네놈을 죽일 것이다!”
“네가 날 모른다고?”
그 할머니는 크게 웃어댔다.
“하지만 난 너를 잊은 적이 없고 매 순간 네가 죽기를 간절히 바라며 살아왔어!”
진가중은 굳은 얼굴로 말했다.
“아버지, 정말 저 여자를 모르겠어요?”
진국호는 고개를 저었다.
“정말 모른다. 한 번도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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