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76화
“임 장로님, 이건 대체...”
하중행의 눈은 휘둥그레졌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임건우가 차분히 말했다.
“이건 취혼관이라고 합니다. 굉장히 강력한 법보죠. 지금 당장은 그게 어떤 물건인지 알 필요 없습니다. 중요한 건 지금 남아가 이 취혼관 안에 누워 있다는 사실이에요. 남아의 영혼은 사라지지 않았고 흩어진 혼력을 다시 모아줄 겁니다.”
말을 마친 그는 손으로 관 뚜껑을 천천히 열었다.
거대한 관 안에는 조용히 누워 있는 진남아의 모습이 드러났다.
임건우는 이미 그녀의 모습을 정리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혀 두었다.
그녀는 꼭 잠든 듯 보였고 조금도 시체 같지 않았다.
“남아야, 남아야!”
진남아의 어머니가 취혼관 옆에 엎드려 작은 목소리로 불렀다.
하지만 당연히 대답은 없었다.
눈물이 터져 나온 그녀는 임건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정말... 정말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거예요?”
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약속드리죠. 남아는 언젠가 반드시 돌아올 겁니다.”
하지만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그 자신도 알 수 없었다.
그럼에도 임건우는 진남아의 가족들에게 작게나마 희망을 심어주었다.
진남아의 가족들이 그녀의 모습을 확인한 후, 임건우는 취혼관을 다시 회수했다.
길이만 해도 3미터가 넘고 폭이 1미터에 달하는 관은 표면에 수많은 기묘한 부적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이 거대한 취혼관이 임건우의 이마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모습에 모두가 여전히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진남아의 아버지가 조심스레 물었다.
“그럼... 장례식은 그대로 진행해야 합니까?”
진남아의 집에서는 이미 영정을 걸고 빈소를 차렸으며 소식을 전해 들은 친척들이 곧 찾아올 예정이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화난 듯 소리쳤다.
“장례식이라니 무슨 소리야! 우리 딸이 아직 살아 있다는데 당신 귀가 막힌 거야? 안 해! 당장 그 하얀 천이랑 등, 전부 치워버려!”
“그래, 그래 맞아!”
“친척들한테 연락해. 아까는 착오가 있었다고 전해. 우리 남아는 살아 있어! 다만 중상을 입어서 해외로 치료받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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