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화
다행히 권해솔이 재빠르게 고민재를 붙잡아 끌어당겼다.
어차피 아까 손댄 건 강재하가 아니었으니까.
“내가 말했잖아, 강재하 씨는 믿을 사람이 못 된다고! 물론 너한텐 이것저것 많이 도와주긴 했지만 막상 자기 뜻대로 되면 널 헌신짝처럼 버릴 거야!”
고민재는 안절부절못하면서도 어떻게든 경고하려 애썼다.
그러자 권해솔은 성큼 다가서며 작게 말했다.
“목소리 낮춰. 아까 뭐 한 사람은... 나야.”
권해솔의 목소리는 살짝 높아졌는데 기분이 좋은 티가 났다.
이 말을 들은 고민재는 입을 떡 벌린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 충격에 눈까지 깜빡이지 못하고 멍하니 서 있었다.
“왜? 이게 그렇게 놀랄 일이야? 비록 내가 강현수한테 7년이나 허비했지만 그렇다고 평생 혼자 살란 법은 없잖아?”
권해솔은 이미 마음의 정리를 끝냈다.
강재하가 자신을 도운 건 사실이지만 그가 명확하게 의사를 표현한 건 아니니까.
그저 도움이었다면 자신도 그에 맞게 행동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게다가 고민재 말대로 강재하가 여자 친구를 자주 바꾼다 한들 권해솔에겐 크게 문제 되지 않았다.
어차피 다 성인이니까 말이다.
“하... 남들이 옆에서 하는 조언 안 들으면 결국 손해 보는 법이지.”
고민재는 결국 포기한 듯 한숨을 내쉬고 다시 실험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후 권해솔은 녹음 작업까지 하느라 정신없이 바빠서 해 질 무렵이 되어서야 겨우 끝이 났다.
그제야 휴대폰을 확인한 그녀는 낯선 번호로 온 문자 하나를 발견했다.
[권해솔, 우리 한번 만나자.]
메시지 아래에 적힌 이름을 보고서야 보낸 사람이 박은정임을 알 수 있었다.
오늘 아침 실험실에서 권설아가 벌인 소동을 박은정도 아마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왜 그녀가 갑자기 자신에게 연락한 건지 권해솔은 꽤 이해가 가지 않았다.
실험실에서 나와 가방을 챙긴 권해솔은 박은정이 보낸 주소로 향했다.
도착한 곳은 골목 안에 위치한 바.
안에서는 은은하고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왔는데 시끄러운 곳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권해솔은 안을 둘러보다가 바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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