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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저한테 하실 말씀은 없으십니까?” 강재하가 되레 되물었다. 그 말에 권해솔은 웃음을 터뜨리곤 곧바로 시선을 들어 그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강 대표님이 저한테 이렇게까지 해주셨으니 무슨 말이라도 해야겠죠?” 권해솔이 잠시 멈칫하자 강재하의 눈빛도 따라 흔들렸다. 그가 이런 표정을 짓는 걸 처음 본 권해솔은 살짝 당황했다. 왜냐하면 평소와는 너무도 다른 반응이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아직 무슨 말을 할지 못 정했어요. 생각나면 그때 말할게요.” 권해솔은 일부러 아쉬운 듯한 분위기를 조성했고 강재하는 그 말에 조급함을 못 이기고 주먹을 꽉 쥐었다. 이내 자신도 모르게 감정이 드러난 걸 알아차리곤 곧 표정을 가다듬었다. “별일도 아닌데... 굳이 고마워할 것까진 없습니다.” 강재하는 스스로 자신의 도망갈 구멍을 막았다. 그리고 나무 뒤에 숨어 상황을 지켜보던 육준영은 이를 보고 답답함에 속이 터질 지경이었다. “내가 작업 걸어보라고 했지 저렇게 멍청하게 서 있으라고 했냐!” 육준영이 머릿속으로 외치던 말은 강재하 입으로는 절대 나오지 않았다. 특히 권해솔의 반짝이는 눈동자를 마주하고 있을 때는 더욱 그랬다. “강 대표님 말씀은... 저 이제가 봐도 된다는 뜻인가요?” 권해솔은 고개를 갸웃하며 일부러 순진한 듯 물었다. 강재하는 말문이 막혔다. 딱히 잡을 이유도 없었고 적당한 핑계도 생각나지 않았다. “말하라고! 널 좋아해서 이러는 거라고. 저녁 같이 먹자고 해! 정답 다 알려줬잖아!” 육준영이 블루투스 이어폰을 벗으며 좌절하려던 순간 권해솔이 갑자기 강재하에게 한 걸음, 또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갔다. 갑작스러운 권해솔의 행동에 강재하는 놀라 어찌할 바 몰라 물러섰고 등이 나무에 닿은 순간, 권해솔이 멈췄다. 육준영은 그 장면에 눈을 반짝이며 살금살금 자리를 옮겼다. “강 대표님, 저희 다 어른이잖아요. 설마 저한테 마음 있으신 거예요?” 권해솔은 강재하의 넥타이를 잡아당기며 물었고 이내 살짝 힘을 주자 그는 허리를 저도 모르게 숙였다. “설마 제가 불쌍해서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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