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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장

이 소장은 임현도를 바라보았다. 그의 두 눈에는 두려움이 역력했다. 이 조그마한 파출소는 이런 인물을 용납할 수 없다! “빨리 진명훈을 해고해! 어서!” 이 소장은 문밖을 향해 소리쳤다. 1초도 더 지체하고 싶지 않았다. “네!” 문밖에서 즉시 두 명의 경찰이 들어왔다. 진명훈은 겁에 질려 다리가 나른해졌는데 제대로 서 있을 수도 없어 질질 끌려나갔다. 마음속으로는 후회가 가득했다. 이럴 줄 알았다면 애초 이 일을 맡지 말았어야 했다. 조 부소장님에게 잘 보일 줄 알았더니 결국 자신의 앞날을 말아먹고 말았다... “임현도 도련님, 화가 풀리셨어요?” 진명훈을 끌어낸 후 이 소장은 아첨하는 태도로 임현도 앞에 다가와 수갑을 풀어주었다. 임현도는 말을 하지 않고 손목을 움직이며 차가운 눈빛으로 이 소장을 쳐다보았다. 이 소장은 임현도의 눈빛에 등골이 오싹해지며 창백한 얼굴로 말했다. “임현도 도련님, 이번 일은 저와 상관이 없어요. 아까 진명훈이 말한 것처럼 조 부소장의 지시예요, 난 전혀 몰랐어요.” “이 소장님, 혹시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집에 바퀴벌레 한 마리를 발견했을 때 하수구 속에는 이미 수많은 바퀴벌레가 모여 있어요.” 임현도는 담담하게 말했다. 상급자의 관용이 없으면 아랫사람이 어찌 이렇게 방자하고 거리낌 없겠는가? 임현도는 그나마 권리가 있기에 다행이었다. 만약 그가 권력이 없다면 이 파출소에서 호되게 맞았을 것이다! ‘그러면, 이전에 얼마나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까!’ 이 생각을 하자 임현도의 눈에 갑자기 분노가 치밀었다. 이게 바로 공무원이 할 짓인가? “임현도 도련님, 나도 알고 있지만 한 달 전에 전근 왔기에 아직 내부기풍을 다스리지 못했어요. 어떤 부분은 제가 섣불리 손을 쓸 수 없었어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반드시 바로잡아 더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어요.” “음. 그럼 반 달간 시간을 줄 테니 서둘러 진행해. 내가 수시로 결과를 보러 올 거야.” “네. 임현도 도련님, 제가 모셔다드릴게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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