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장

“이... 이 소장님, 어떻게 오셨어요.” 진명훈은 땀을 뻘뻘 흘리며 취조실에 나타난 이 소장을 보고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이 빌어먹을 놈, 너 함부로 사람을 잡으면 안 돼, 빨리 풀어줘!” 이 소장은 진명훈에게 다짜고짜 욕을 퍼부었다. 욕사발을 제대로 먹은 진명훈은 바로 이 소장의 귓전에 다가와 낮은 소리로 말했다. “내가 잡은 게 아니라 조 부소장님께서 지시했어요. 이 새끼가 장문수에게 미움을 샀으니 우리에게 잘 돌봐줘야 한다고 지시했어요.” “무슨 조 부소장 같은 소리를 하고 있어! 빨리 풀어주지 못해?” 이 소장이 화를 냈다. 그가 조 부사장이거나 조문수의 체면을 보지 않는 것이 아니라 방금 상사의 전화를 몇 통 받았다. 먼저 경찰서 서장의 전화를 받았다. 그는 서장이 이럴 때 그를 찾는 것은 그에게 무언가를 칭찬하려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뜻밖에도 경찰서 서장은 노발대발하며 그에게 임현도라는 젊은이를 잡았냐고 물었고, 즉시 풀어주거나 아니면 알아서 귀농이나 하라고 했다. 이게 끝이 아니다. 서장의 전화가 끝나자마자 국장 전화가 왔고, 뒤이어 시장 비서도 연락이 왔다! 그들의 태도는 하나같이 명확했다! 이 일을 잘 처리하지 못하면 해임될 뿐만 아니라 형사책임도 추궁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여 그는 땀을 뻘뻘 흘리며 달려왔다. 조 부소장이든 장문수든 이분들과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런데 이 소장님...” 진명훈은 뭔가 더 말하려 했다. “그런데? 지금 그런데 하고 말할 상황이니? 어서 사람을 풀어줘!” 이 소장은 크게 화를 내며 진명훈의 엉덩이를 걷어찼다. 진명훈은 바닥에 넘어졌다. 평소에 눈감아주던 이 소장이 오늘 이렇게 화를 낸 것을 보고는 그도 심각성을 인식했다. 진명훈은 재빨리 바닥에서 일어나 임현도에게 아부하는 미소를 지으며 사과했다. “임현도 님, 죄송해요, 제가 실수로 사람을 잘 못 잡았어요. 지금 바로 당신을 풀어줄 테니 양해해주세요. ” “실수?” 임현도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아까는 자백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