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장
소씨 가문.
임현도는 차가운 눈빛으로 과거를 회상했다.
‘따르릉.’
그때, 요란한 휴대전화 벨 소리가 그의 생각을 중단시켰다.
휴대전화를 꺼내 보니 낯선 번호였다.
임현도는 사기 전화인 줄 알고 그냥 끊어버렸지만
곧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임현도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전화를 받았다.
“누구 찾으세요?”
임현도가 물었다.
그런데 전화기 너머로 침묵이 흘렀다.
“잘못 거신 거 아니에요?”
말을 마친 임현도는 전화를 끊으려 했다.
“현도 씨, 역시 당신 목소리야...”
그때 상대방이 입을 열었다.
여자의 목소리가
매우 공허하게 들려왔다.
타고난 듯 차가운 목소리가 전화기를 타고 들려왔다. 이 목소리는 시장통에서도 단번에 알아들을 수 있는 그런 목소리였다.
하지만 그 목소리를 들은 임현도의 눈빛은 한순간 차가워졌다.
그녀다.
소희연.
“7년 동안 잘 지냈어?”
여자의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
“잘 지내고 있어.”
임현도의 말투는 더욱 차가워졌다.
“그럴 줄 알았어.”
여자의 목소리에 씁쓸함이 더해졌고
임현도는 대답하지 않았다.
“7년 동안 당신을 찾느라 고생했어.”
여자는 말을 계속했다. 서늘한 말투에서 전에 없던 부드러움이 묻어났다.
“허허, 그래.”
그러자 임현도는 차가운 반응만 보였다.
여자는 전혀 느끼지 못한 듯 말투가 여전히 부드러웠다. “현도 씨, 내일이면 내가 영성에 도착하는데 나 한 번 만날 수 있어?”
“만나? 우리가 만날 필요하다고 생각해, 소희연 씨?”
“현도 씨, 나...”
“소희연 씨, 넌 지금 연경에서 가장 대단한 소씨 가문의 천금 같은 아가씨이고, 난 몰락한 가문의 도련님일 뿐이야. 내가 나타나면 너의 눈을 더럽힐까 두려워서 그래.”
임현도의 말투에는 빈정거림과 자신을 향한 비웃음이 섞여 있었다.
과거에 관해서 그는 이미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았다.
현도 씨, 내 말 좀 들어 봐...”
아니, 소희연 씨, 너의 시간만큼 내 시간도 소중해. 앞으로 일이 없으면 다시는 내 삶을 방해하지 마. 네가 알고 있는 그 임현도는 이미 7년 전에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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