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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장

이튿날 오전. 영성 공항. 공항 통로의 외부에는 긴 경계선이 쳐져 있었는데. 수백 명의 장병이 총을 메고 현장 질서를 지켰다. 경찰통제선 밖에는 벌써 인파가 몰려들었는데 모두가 손팻말을 들고 소희연의 이름을 외쳤다. 시간대로라면, 30분 후면 소희연이 공항 통로로 나올 것이다. 수많은 사람이 여신의 풍채와 이 연경 아가씨의 풍채를 보고 싶어 했다. 임현도는 김수아와 이곳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인산인해를 이룬 현장을 본 김수아는 잔뜩 흥분했던 얼굴에 울상을 지었다. “오늘 이렇게 많은 사람이 올 줄 몰랐어요. 잘 됐어요, 소희연은커녕 그림자도 보이지 못하겠네요. 괜히 임현도 씨가 저를 따라 헛걸음을 하게 됐어요.” 영성 사람들의 소희연에 대한 열광은 그녀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임현도도 소희연의 인기에 놀라며 울상지은 김수아를 바라보았다. “아니에요, 따라와요.” “방법이 있어요?” 김수아의 눈빛이 갑자기 빛났다. “네.” 임현도는 웃으며 김수아를 데리고 옆 특수통로로 들어갔다. 가는 내내 막힘없이 통과했고, 곧 경계선 바깥에서 한 걸음 떨어진 가장 안쪽에 도착했다. “와, 우리가 맨 안쪽에 있다니! 임현도 씨, 정말 대단해요!” 김수아는 흥분해서 퐁퐁 뛰고 싶은 심정이었는데 임현도를 바라보는 눈빛은 존경으로 가득했다. 그녀는 임현도가 그의 인맥을 이용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제 기쁘죠?” 김수아가 흥분하는 모습을 보면서 임현도의 얼굴에는 웃음이 더욱 짙어졌다. “네!” 김수아는 고개를 다시 끄덕였다. 방금 임현도가 누구의 도움을 받았는지 물으려 할 때 혐오감이 가득한 여자의 목소리가 갑자기 그들의 뒤에서 울렸다. “임현도, 김수아?” 소리를 들은 김수아는 바로 뒤를 돌아보았다. 허유정과 장문수를 발견한 그녀는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유정아, 장문수 씨.” 김수아는 그래도 예의 바르게 인사를 했다. 허유정은 표정이 잔뜩 일그러진 채 혐오감 넘치는 목소리로 한마디 했다. “김수아, 여기가 VIP 구역이라는 걸 몰라? 너희들은 여기에 나타날 자격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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