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0장
"교수님... 그건 좀..."
도혜정이 또 엉큼한 미소를 짓기 시작하자 임현도는 다시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실험쥐의 기분이 아마 이런 것일까?
"왜 그렇게 쑥스러워해요? 아, 혹시 손해 보는 기분이 드는 건가? 그럼 이렇게 해요. 검사에 잘 협조해 주면 그 대가로..."
잠깐 멈칫하던 도혜정의 섹시한 입술이 임현도의 귓가로 향했다.
묘한 기운을 담은 귓속말이 임현도의 귀를 간질였다. "다른 무언가를 내줄 수도 있는데."
"꿀꺽."
민감한 귓부분에서 들려오는 도발적인 대사에 임현도는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평소 평정심이라면 누구보다 자신 있었던 그마저도 흔들릴 정도였다.
이 여자... 완전 선수잖아?'
웬만한 남자는 저 앞에서 뼈도 못 추스르겠어.'
"어떻게 생각해요?"
도혜정이 생글거리며 임현도를 바라보았다.
고혹적인 그녀의 눈동자를 바라보던 임현도는 애써 고개를 저었다. "그건 당연히 안 되죠.'
하지만 솔직히 임현도도 신체 건장한 남자이니, 이런 미인의 노골적인 육탄공세에 흔들리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자꾸 재미없게 굴래요? 그냥 보기만 한다니까. 아무 짓도 안 해요."
섹시 컨셉이 안 먹히자 전략을 바꾼 건지 이번에 도혜정은 짐짓 불쌍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네네, 제가 졌습니다."
촉촉한 눈망울 공격에 그 목석같은 임현도도 드디어 항복하고 말았다.
자기 목적을 이룰 때까지 날 못살게 굴 생각인 거야.'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도 있지.'
"진작 그렇게 나왔어야죠."
드디어 목적을 이룬 도혜정의 눈동자가 다시 빛나기 시작했다.
하, 다중인격도 아니고 사람 표정이 어떻게 저렇게 변해.'
그 모습이 임현도는 어이가 없을 따름이었다.
"그럼 알아서 풀 거예요 아니면 내가 도와줄까요?"
도혜정이 싱긋 미소 지었다.
"선생님께서 해주세요."
이렇게 된 이상 저항 따위 포기한 임현도는 아예 병실 침대에 기댄 채 말했다.
"하하, 정말 재밌는 환자분이시네요."
도혜정이 손으로 입을 가린 채 꺄르륵댔다. "그럼 제가 도와드리죠."
어느새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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