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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8장

설은아는 화가 나서 온몸을 떨었다. 지금 설지연이 그녀를 대놓고 모욕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러면 또 어떤가? 왕씨 집안 사람이 너무 대단한걸! 역시 남원의 일류 가문이다! 왕태민은 아직 후계자가 아니라서 변방의 인물일 뿐이었다. 하지만 그의 전화 한 통에 하씨 가문의 하 매니저가 직접 초대장을 보내왔다. 왕씨 집안의 인맥이 너무 대단하다고 밖에는 말할 수가 없다. 제주에서 하씨 집안을 제외하고 가장 강한 집안이 왕씨 집안인가? 설재석은 창자가 파랗게 질릴 정도로 후회했다. 자기가 어떻게 설은아에게 이런 폐물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던가? 가능한 한 빨리 그들을 이혼시켜야 한다. 그 다음에 이 사위를 호적에 올릴 수 있는지를 봐야 한다. 왕씨 도련님처럼 이렇게 좋은 사위가 있다면 자다가도 웃으면서 깨겠지? 앞으로의 삶은 매일 돈을 세면서 살면 되지 않겠는가? 뭘 더 할 수 있겠는가? 왕태민은 조금 어리둥절했다. 다른 사람들은 하 매니저가 어떤 인물인지 몰랐고 그는 아주 잘 알았다. 자기 자신은 고사하고 자신의 큰형 왕정민도 하 매니저가 원하지 않으면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분명 누군가 실수를 한 것이다. 하지만 이 대목에서는 자신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그래야 자신이 더 위풍당당해 질 수 있었다. 이 생각에 미치자 왕태민은 살며시 웃었다. “설씨 어르신 죄송하지만 제 능력이 부족해서 겨우 열 장밖에는 구할 수 없었습니다. 이런 수준의 만찬에는 정원이 많지 않습니다.” 설씨 어르신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웃으며 말했다. “왕태민 도련님 별말씀을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상상을 초월하시네요! 자, 한 잔 받으세요!” 그러자 왕태민도 매우 정중하게 말했다. “이왕 이렇게 된 이상 열 장의 초대장을 드렸는데 누가 만찬에 참석할 지 설씨 집안에서 정해보세요.” “네!” 설씨 어르신은 초대장 한 묶음을 받았고 그는 바로 미소를 지었다. 그를 제외하고 설동수 가족, 설지연 가족 전부 초대장을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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