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7장
설씨 어르신은 잔뜩 기대하는 얼굴로 왕태민을 쳐다보았다.
다른 설씨 집안 사람들 역시도 하나같이 기대하는 얼굴로 왕태민을 쳐다보고 있었다.
“문제 없어요.”
왕태민은 바로 두말 없이 대답했으나 사실 살이 아렸다.
또 몇 억이라니!
“내가 전화 할게요!”
왕태민이 전화를 하러 나가더니 또 두 장의 초대장을 샀다.
설지연은 지금 설은아를 잠시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은아야, 네가 저녁 만찬 얘기 했었잖아. 내가 너를 만날 수 있을까? 하하하……”
설은아의 얼굴은 까매졌다.
설지연은 고의적으로 그녀를 이렇게 난처하게 만들었다.
설지연은 왕씨 집안에 시집갈 여자로 잠시 후 왕태민이 설씨 집안에게 줄 두 장의 초대장안에는 분명 그녀의 몫이 있을 것이다.
……
얼마 지나지 않았다.
티타늄 은색 렉서스 승용차가 술집 문 앞에 섰다.
그런 뒤 그 안에 양복 차림의 남자가 나와 안으로 들어왔고, 설씨 집안이 있는 객실로 향했다.
“이 사람 하 매니저 아니야?”
이 남자를 보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왕태민이 제일 먼저 맞으며 앞으로 나갔다.
하 매니저는 하씨 가문의 백운별원의 총관리자로 말하자면 하인이자, 가신이다.
하지만 문제는 하씨 가문의 지위는 너무 높다는 점이다.
작은 백운별원의 총관리인이라 할지라도 많은 가문들 역시 가까이 접근하기 어려운 거물이었다.
왕태민 같은 일류 가문 사람이라도 하 매니저에게는 체면을 세워주어야 한다.
하 매니저는 이 순간 허리를 굽히며 공손하게 말했다.
“어느 분이 설씨 어르신이신가요? 제가 이번에 온 목적은 아주 간단합니다. 내일 저녁 만찬에 설씨 집안이 참석하시도록 초대장을 드리려고 합니다. 이 안에는 10장의 초대장이 있습니다!”
초대장을 남긴 후 하 매니저는 군말 없이 발길을 돌려 떠났다.
떠나는 순간 그는 식은땀이 흘렀다.
저 사람!
저 사람이 진짜 있었어!
아무렇게나 서 있을 뿐이었는데도 하 매니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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