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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9장

설민혁은 참지 못하고 말했다. “하현 너 네 얼굴 좀 볼 수 없어? 이 초대장은 왕태민 도련님이 부탁해서 받은 게 분명한데 너랑 무슨 관계가 있다는 거야?” 왕태민 역시 화를 내며 말했다. “당신 뭐 하는 물건이야? 감히 내 공을 가로채?” 설동수는 설재석의 코를 가리키며 말했다. “셋째야! 너 네 사위 꼴 좀 봐라! 빨리 데리고 나가!” “아니면 이 사람을 빨리 문 밖으로 쓸어버리던지!” “나중에 이 사람을 데리고 와서 망신 당하지 말고!” “우리 설씨 집안이 너 때문에 체면을 구길 수 없어!” 하현이 막 무슨 말을 하려는데 설은아가 뺨을 한 대 후려쳤다. “나 따라와!!!” 설은아는 이미 이 사람 때문에 창피를 당했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오늘 그녀는 자신이 받은 모욕이 충분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하현은 끊임없이 그녀에게 치욕을 안겨 주었고 끊임없이 그녀를 창피하게 했다. 그녀의 심성이 비록 좋다 할지라도 이 순간에는 이런 좋은 마음씨도 다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었다. 술집 밖. 설은아는 배꽃에 빗방울이 맺힌 듯 울며 말했다. “하현, 제발 부탁이야!” “설씨 집안에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났어!” “내가 어렵게 다져놓은 기업이 이젠 없어졌어!” “나는 남원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어. 다시 새롭게!” “나 좀 살려줘. 나에게 살 길을 열어줘. 더 이상 나 좀 창피하게 하지 마!” “네가 계속 이런 식으로 하면 나는 정말 버틸 수가 없어. 버틸 수가 없다고……” 설은아는 울면서 억울한 마음에 불쌍한 여자아이처럼 길가에 쪼그리고 앉았다. 하현의 마음은 비할 데 없이 아팠다. 손을 뻗어 그녀의 눈가의 눈물 자국을 닦으며 말했다. “은아야. 너 내일 만찬에 가고 싶어?” 설은아는 흐느끼며 말했다. “누가 안 가고 싶겠어? 설씨 집안을 대표해서 가는 건데. 대표해서 가면 나중에 설씨 집안에서 집권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거야.” “설씨 집안이 그 밥통들을 건네 줄 수 있을까?”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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