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66장
”하현, 우리 회사가 다른 곳으로 가는 건 아무래도 괜찮아요. 하지만 이 물건들은 옮길 수가 없어요. 자칫 보관할 장소를 찾지 못해 햇빛에 노출되거나 바람을 맞게 된다면 모두 폐기해야 해요!”
용문 항도 지회에서 달려온 몇몇 제자들은 이미 조제된 양가백약과 재료들을 보며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 물건들은 그들이 요 며칠 동안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것들이었다.
하현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
“소미담, 그러면 직원들을 데리고 근처에 가서 혹시 우리가 임차할 수 있는 상가가 있는지 좀 알아봐 줘.”
“아무리 값이 비싸도 상관없어. 임대가 안 된다면 그냥 사도 돼.”
원가령은 당장 오늘 짐을 빼라고 했지만 오늘 밤을 넘기지 않으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소미담은 하현의 말을 듣고 서둘러 직원 몇 명을 데리고 뛰어나갔다.
하현은 팔짱을 낀 채 한 손으로 턱을 만지며 결연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30분이 후딱 지났다.
숨을 헐떡이며 돌아온 소미담은 좋지 않은 안색으로 입을 열었다.
“하현, 근처 가게들은 원 씨 가문 소유 아니면 양 씨 가문이었어요. 일부는 이 씨 가문 소유였구요.”
“그들은 어디서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한목소리로 우리한테는 가게를 빌려주지 않겠다고 딱 잘라 말했어요. 얼마를 줘도 소용없대요.”
하현의 눈빛에 매서운 기운이 가득 서렸다.
서릿발 같은 하현의 차가운 눈빛을 보고 소미담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다시 조그마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 빌딩 주변에 정부의 철거 명령에 응하지 않은 아주 낡고 오래된 가게가 하나 있어요.”
“그 점포는 고작 네 평밖에 안 돼요.”
“그 주인은 우리가 가게를 물색한다는 것을 듣고는 우리가 원한다면 우리한테 그 가게를 팔 수도 있다고 말했어요. 십억이면 넘기겠답니다...”
“바로 저쪽 옆이에요.”
소미담이 가리키는 가게는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두 빌딩 사이에 작은 가게가 있었다.
바람이 몰아치면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낡고 오래된 가게였다.
아마 수십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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