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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64장

”두 시간을 줄 테니 당신 사람들과 물건들 싹 다 치워!” “그 가게는 때려 부수는 한이 있어도 당신한텐 못 줘!” 원가령이 어금니를 꽉 깨물며 입을 열었다. 양호남은 껄껄 소리를 내며 웃었다. “원가령, 돈을 들인 건데 아깝게 왜 부수겠다는 거야?” “그 가게, 우리 양 씨 가문에게 빌려줘. 마침 우리 가문에서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려고 하던 참이었거든.” “나중에 양 씨 가문 기념일에 당신도 같이 사회를 보자. 그리고 페낭에서 최고로 행복한 커플이 되는 거야!” 말을 마친 양호남은 들뜬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대하 촌놈이 감히 자기와 싸우려 하다니! 죽는 게 뭔지 모르는 놈인가? 원가령도 하현을 힐끔 쳐다보며 그가 화를 낼지 어떨지 반응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하현은 담담한 표정으로 일관하며 입을 열었다. “좋아.” 단 한마디 툭 던진 후 하현은 그대로 몸을 돌려 그 자리를 떠났다. 간결하고 강경했다. 마치 원가령과 양호남의 주먹이 스펀지를 때린 것처럼 하현은 조금도 타격감이 없었다. 원가령은 어리둥절했다. 그녀는 하현이 이미 자신에게 마음이 움직였고 그녀의 모든 행동에 화가 나서 분노가 폭발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자신이 빌려줬던 가게까지 몰수했으니 이것은 하현을 순식간에 빈털터리로 만드는 것과 같았다. 그런데 뜻밖에도 하현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홀연히 돌아섰다. 이런 침착함과 당당함이 원가령의 마음을 심히 불편하게 만들었다. 동시에 자신이 잘못 생각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그녀의 마음속에 어렴풋이 고개를 들었다. “원가령, 저런 촌뜨기는 신경 쓰지 마. 자기가 정말로 페낭의 일인자라도 된 줄 아나 봐!” 양호남은 남녀 사이의 애정을 다루는 데 아주 능수능란한 사람이었다. 그는 마음이 여린 원가령을 보고 그녀의 작은 허리를 와락 감싸 안으며 입을 열었다. “방금 그가 한 말은 끝까지 억지를 부린 것뿐이야. 그냥 센 척하고 싶었던 거지!” “저런 얼뜨기 같은 놈이 당신같이 돈도 많고 얼굴도 예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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